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파문과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비판 등을 계기로 미국 정보기술(IT) 5대 기업이 주식 시가총액 상위를 독점하는 구도가 무너졌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3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현지시간) 종가기준 페이스북의 미국 증시 시가총액 순위가 6위로 떨어졌다.

페이스북은 세계 증시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뒤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는 작년 봄 부터 애플,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IT공룡 5개사가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5위를 독점해 왔다.

이들 미 5대기업은 작년 봄 이래 아주 짧은 시기를 제외하고는 상위 5위 자리를 맡아 놓고 차지했었다.

5개사의 시가총액은 작년에 40%나 증가해 미국 증시 호황을 견인했다.

올해 2월 초 미국 증시가 급락했을 때 일시적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했지만 곧 증가세로 돌아서 이달 12일에는 사상 최고인 3조8천억 달러(약 4천조 원)을 기록했다.

인재와 데이터를 독점하는 압도적 사업기반에서 나오는 장래성이 평가된 결과다.

그러나 이후 2주여 만에 이들 5개사 시가총액 전체의 10%에 가까운 3천500억 달러(약 375조 원)가 날아갔다.

5위였던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급락, 시가총액이 19일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밑돌면서 IT 5개기업이 상위 5위를 독점하는 구도가 무너졌다.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중국 IT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에도 밀려 세계 8위로 떨어져 미국 5대 IT공룡이 세계 시총순위 상위 5위를 독점하는 상황도 종언을 고했다.

한편 아마존은 이달 하순까지 상대적으로 견조세를 유지, 20일에는 시가총액에서 처음으로 알파벳을 누르고 세계 2위에 올랐다.

아마존은 2월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서 IT기업의 신구세력 교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과세강화를 검토중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주가가 급락했다.

29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이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비판하자 3월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 시가총액 순위가 4위로 떨어졌다.
미 IT 5대 기업 시가총액 '상위 독점' 시대 끝나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