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움직임, 김정은에겐 미국과 정상회담 실패시 '보험' 얻은 것과 같아" "북, 미국과 협상 실패시 군사행동 우려…북중 정상, 주요 회담의제로 다뤘을 것"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와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2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중국은 북한의 도발하지 않겠다는 확약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형성된 외교적 대화의 창을 계속 열어둘 수 있도록 다소간 대북지원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는 중국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준수에 대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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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공동으로 작성한 CSIS 소식지를 통해 김정은 방중과 북·중 정상회담의 의미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또 "이달 초 개최된 중국의 제13차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이후 확연히 변화한 중국의 대북정책이 김정은의 이번 방중을 통해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는 시진핑 주석이 '거리 두기'와 '대화 거부'의 대북정책을 끝내고 김 위원장과 화해 무드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번 방중은 오는 4월과 5월로 예정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재 미국이 한국·일본과 진행하는 것처럼 중국도 북한과 미리 정책을 조율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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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 주석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추후 있을 수 있는 합의에서 중국이 소외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이번 만남을 통해 김정은에게 북미 회담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역할을 분명히 전달하려 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김 위원장에게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만일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실패하더라도 북한은 중국과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보험'을 얻은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자신과 동급으로 대우한 사실은 핵무기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김정은) 자신과 북한의 위상을 드높이려는 전략을 더욱 확고히 해줬다"면서 "김정은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이 같은 자세를 견지하면서 자신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북한의 위상을 더욱 높여줬다고 선언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석좌와 테리 연구원은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이번 방중을 통해 북한을 '보통 국가'로 보여주려 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는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여동생 김여정을 참석시킨 것, 평양을 방문한 대북 특사단을 맞이하려고 직접 모습을 드러냈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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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위원장이 방중 길에 부인 리설주, 최룡해 같은 고위 간부들을 동행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며 이는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이미지를 새롭게 재고하려는 그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번 방중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해외 수반을 만나기 위한 김 위원장의 첫 외국 방문이라는 것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려고 북한을 벗어나는 것에, 그리고 해외 국가를 방문하는 것에 그리 큰 거부감을 갖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 입장에서 존 볼턴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사실은 성공적 협상 가능성을 다소 어렵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프로그램 동결과 비핵화 약속을 끌어내려고 통 큰 양보를 할 가능성을 상당히 축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과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에 대한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게 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시 주석과 김 위원장 간 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3~4주 안에 전체적인 합의를 마무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의 협상에 기대를 나타낸 것이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취재진에게 “145%의 (추가)관세를 중국에 부과한 이후로도 자주 얘기하고 있고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시 주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엔 “그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지금은 (그것을 밝힐) 적절한 때가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그러면서 “나는 시 주석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이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여러 차례 연락해 온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합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들이 거래를 원하지 않아도 우리는 거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상호관세 협상과 관련해선 “많은 국가가 우리와 협상하고 싶어 하고 솔직히 우리보다 그들이 더 협상하길 원한다”며 “우리는 (그들의 입장을) 들을 것이며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거래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라고 강조했다.김동현 기자
“요즘 110번째 실적 전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뉴욕에서 만난 모 업체 미국법인 주재원은 “관세가 바뀔 때마다 수입원가 계산부터 공장 이전 검토안까지 덩달아 바뀐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회사는 미국에 제조시설이 있지만 중국과 멕시코에서 원자재를 수입한다. 관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는 “다른 기업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과 관련해 수시로 말을 바꿔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회사 미국법인 직원은 “상호관세 90일 유예기간에 최대한 많은 원자재를 미국으로 들여올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며 “문제는 90일 이후에 어떤 일이 생길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점”이라고 했다. 유예기간이 더 길어진다면 90일간 원자재를 대량 수입한 게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애플은 지난달 인도에서 미국으로 20억달러 상당의 아이폰을 항공편으로 실어왔다. 관세 부과 전 최대한 물량을 당겨온 것이다.미국에 지점을 낸 한국 시중은행들은 거래 기업의 신용 위험 점검에 들어갔다. 모 은행 미국지점 관계자는 “서울 본점에서 관세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기업의 대출 상환능력을 점검하라는 지시가 왔다”며 “해당 기업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 직원은 “트럼프 행정부 이후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압박이 계속될 것 같다”며 “이참에 멕시코에 있는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걸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에너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해운사가 미국에 입항하면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과의 관세전쟁이 ‘해운전쟁’으로 번졌다. USTR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의 해양·물류·조선 지배력에 대한 조치’를 통해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 단계적으로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선박과 해운은 미국의 경제 안보와 자유로운 무역 흐름에 필수”라며 “이번 조치는 중국의 지배력을 되돌리고 미국 공급망에 대한 위협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수수료는 180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하고 매년 인상한다.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은 10월부터 t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내야 한다. 수수료는 2028년께 t당 140달러까지 오른다. 중국이 아니라 외국에서 건조했더라도 모든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에 수수료를 부과한다. 미국 기업이 소유한 선박과 화물 없는 선박, 특정 규모 이하 선박은 수수료를 면제한다.USTR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경우 3년 뒤부터 LNG 수출 물량의 일부를 미국산 LNG 운반선으로 운송하도록 했다. 2028년 4월까지 전체 LNG 수출 물량의 1%를 미국산 LNG선으로 운송하는 게 목표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조선·해운업을 강화하고 중국이 장악한 세계 해운·조선산업을 재편하는 동시에 관세전쟁에서 버티기에 나선 중국을 압박하는 이중 포석으로 분석된다.중국과 경쟁하는 한국 조선업체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그동안 가격이 싼 중국산 선박을 이용한 해운사들이 입항 수수료 부담 때문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