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전국서 259명 사망·1만5천156명 부상

경기 성남에 사는 최모(30)씨는 지난 24일 강원도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혼자 차를 몰고 나갔다가 옆 차선 차량과 접촉사고가 날 뻔했다.

포근한 낮 기온 속에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닫고 운전하던 중 나른함에 취해 깜빡 조는 사이 차가 옆 차선을 절반 이상 침범했던 것.
최씨는 "뒤차가 재빨리 경적을 울려주지 않았다면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라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차가 수십m를 나가 차선까지 넘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라고 말했다.

나들이의 계절인 봄을 맞아 장거리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도 커져 주의가 요구된다.
"춘곤증 조심하세요"…나들이철 졸음운전 주의보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에서 7천639건의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해 259명이 숨지고 1만5천156명이 다쳤다.

연평균 사고 건수는 2천546건으로, 계절별로는 겨울철(12∼2월) 528건에서 봄철(3∼5월) 660건으로 25%가량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여름철(6∼8월)에 710건으로 늘어난 뒤 가을철(9∼11월)에는 646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발생 시각은 피로가 누적되는 자정∼오전 2시와 기온이 오르는 오후 2∼4시가 가장 많았다.
"춘곤증 조심하세요"…나들이철 졸음운전 주의보
경찰은 졸음운전의 가장 큰 원인이 수면부족인 만큼, 장거리 운전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운전석 시트를 지나치게 뒤로 젖혀 두거나 차량 내부 온도를 높은 상태로 유지할 경우 졸음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운전 중 졸음이 오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틈틈이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어줘야 한다"라며 "커피나 피로해소제 등이 일시적으로 졸음을 쫓아줄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법은 잠깐이라도 졸음 쉼터에서 잠을 보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