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했다고 한다"는 CNN 보도에 다른 매체 기자 반박 보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에 내정된 존 볼턴이 내정 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는 CNN의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는 반박보도가 나왔다.
"볼턴이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는데?"
미국의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조너던 스완 기자는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존 볼턴과 가까운 한 소식통에 따르면, 볼턴은 트럼프에게 (CNN의) 보도와 달리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적이 없다고 한다.

소식통은 '사실이 아니다, 그런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CNN의 케이틀란 콜린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이 지난 수주동안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을 볼턴으로 교체하는 문제를 놓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볼턴이 새 안보보좌관으로 기용되면 "어떠한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이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었다.

볼턴의 내정 소식이 전해진 후 미국에선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 옹호에서부터 이란과 북한에 대한 폭격이 불가피하다는 지론 때문에 민주당 뿐 아니라 많은 부시 행정부 인사들 사이에서도 그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자 온라인판 사설에서 "존 볼턴은 정말 위험한 사람"이라며 "이 나라(미국)를 전쟁으로 끌고 갈 것 같은 사람으론 볼턴보다 더 한 사람은 거의 없다"로 시작해서 "의회가 그의 임명을 막을 방법은 없을지라도, 임명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높여야 하며, 전쟁에 대해 의회에 주어진 헌법상의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끝맺을 정도다.

뉴욕 매거진은 같은 날 CNN의 보도 덕분에 "미약하지만 한 줄기 위안"이 있었으나 악시오스의 보도는 "그 가냘픈 줄기마저 잘라버리는 것 같았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