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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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중국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3%대로 떨어지는 등 부진이 계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인기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구매력이 급증하는 중소도시를 개척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중국 자동차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중국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9.0%로 최고를 기록한 이래 3년 연속 미끄러지고 있다.

2015년 7.9%, 2016년 7.4%, 2017년 4.6%에 이어 올해 1∼2월에는 3.8%로 주저앉았다.

사드 배치 관련 반한 감정이 고조된 작년 초 2.95%까지 떨어졌다가 12월에는 6.6%까지 올라갔으나 올해 들어 다시 급락했다.

여기에는 중국 내 위상 약화 등 구조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 업체는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고 일본 업체는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올해 1∼2월 현대차(중국합작법인) 판매량이 작년 동기대비 29.4% 하락하며 10위에 그쳤다.
중국내 한국 車 점유율 3%대로 하락… "중소도시 개척해야"
반면 중국 현지업체의 SUV와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동기대비 10∼2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구조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은 성장률이 다소 정체됐지만 지난해 하루 평균 판매량 7만9천대로 8년 연속 세계 1위다.

2016년 기준 중국인 1천명 당 차량보유 수가 116대로 미국(840대), 일본(605대), 한국(416대) 등 주요국보다 낮고, 자동차가 없는 면허소지자가 2억명 내외에 달해 잠재력도 높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신에너지와 자율주행자동차 약진, 현지업체 점유율 상승, 중고차 시장 성장 등 특징이 두드러진다.

다만, 아직 중국 신에너지차 경쟁력이 부족하고 현지업체 수익률과 브랜드경쟁력이 낮으며 공유차 성장과 과잉 설비 등은 한계다.

한은은 한국업체들이 생존하려면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에너지·스마트 자동차 기술 관련 민관합동 투자·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은 세계 신에너지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이 32.2%로 가장 높고 전기차 충전기 보유량이 2017년 기준 44만6천개로 세계 1위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는 과잉설비 축소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전반적으로 축소하는 반면, 장기 주행 또는 고기술 2차전지 탑승 전기차 보조금은 늘렸다.

한은은 또 환경오염과 교통체증으로 수요가 제한된 베이징, 칭다오 등 대규모 도시를 벗어나 구매력이 커지는 하얼빈, 허페이, 옌타이 등에 중소도시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