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삭제' 트윗 도중 팔로워 즉석 제의에 곧바로 실행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23일(현지시간) 트윗 팔로워의 제안을 받고 곧바로 자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다.
머스크, '나는 남자'…테슬라·스페이스X 페이스북 페이지 삭제
최근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해 '페이스북 삭제'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한 트윗을 하던 중이었다.

머스크가 "페이스북이 뭐냐"고 질문하자 한 팔로워가 "당신이 남자라면 스페이스X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나는 그런 것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다"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머스크는 자신이 남자임을 확실히 증명하기 위해 각각 260만 명가량의 팔로워를 가진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즉각 삭제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와 '인공지능(AI)의 미래'를 놓고 각을 세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7월 머스크가 전미 주지사협의회 하계 총회에서 "로봇이 길거리에서 인간을 살육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난 뒤에야 그 위험을 자각한다면 너무 늦다"며 "AI 규제는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한 매우 드문 비즈니스 영역에 속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년 전 화성에 식민지를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도 "인공지능이 지구를 장악할 때를 대비한 백업플랜"이라고 말할 정도로 AI의 장래를 어둡게 인식하고 있다.
머스크, '나는 남자'…테슬라·스페이스X 페이스북 페이지 삭제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머스크의 발언이 나온 뒤 얼마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회의론자나 종말론 시나리오를 선전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너무 부정적이며, 어떤 방식으로는 정말로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를 종말론자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자 머스크는 "이 문제에 대한 저커버그의 이해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맞받아쳤다.

기술 세계에서 '이해가 제한적'이라는 말은 모독적인 말로 받아들여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