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6일 열리는 중국개발포럼 참석…사업확장·재진출 기회 모색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서막이 올랐지만 미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중국에서 열리는 포럼에 앞다퉈 참석하는 등 중국 비위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팀 쿡과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IBM의 지니 로메티 등 미국 주요 IT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오는 24∼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개발포럼(China Development Forum)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중 무역전쟁] 갈등 고조에도 애플·구글 CEO는 중국행…"국익보다 사업"
중국개발포럼은 중국 정부가 매년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을 초청해 경제현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중국 고위 인사들과 접촉할 드문 기회라는 점에서 각국 경제계 리더들에게 인기가 높다.

일부 기업은 포럼을 중국 시장 진출이나 사업확장 기회로 삼고 있다.

지난해 IBM이 포럼을 통해 중국 완다(萬達)그룹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 예다.

올해 포럼은 미국과 중국의 통상 마찰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열리지만 이들 CEO는 예정대로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특히 다른 IT업체들보다 중국에 더 큰 이해관계를 가진 애플의 쿡 CEO는 올해 포럼의 공동의장을 맡았다.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업체에 밀려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자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갈등 고조에도 애플·구글 CEO는 중국행…"국익보다 사업"
2010년 검열 압박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구글도 이번 포럼을 통해 재진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반면 퀄컴의 스티브 몰렌코프 CEO는 포럼에만 참석할 뿐, 예정된 연설은 취소했다.

퀄컴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회사 NXP 인수를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승인대상국 중 유일하게 승인을 미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관련 업계는 퀄컴이 NXP를 인수하면 자국 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중국 상무부가 승인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상무부는 이번 인수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퀄컴이 국내 기업들을 보호할 추가 조치들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