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보다 20배 빠른 통신
중·일 보다 1년 먼저 구축
5G 스마트폰은 2분기 출시
실생활 체험 늦어질 듯
KT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시범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9년 3월 5G 서비스를 조기에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애초 ‘내년 상반기 중’으로 5G 상용화 시기를 잡았던 KT가 3월로 구체적인 시기를 못박은 것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작년 11월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에서 밝혔던 5G 상용화 시점과 일치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3년 전 세계 최초의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약속을 지난달 평창에서 지켰다”며 “그동안 축적한 5G 기술과 관련 솔루션을 추가로 완성해 완벽한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5G는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전송 속도가 20배 이상 빠르고 반응속도 1ms(밀리세컨드·0.001초)의 초(超)저지연 특성을 갖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구현과 초대용량 빅데이터 분석, 수천만 개의 사물인터넷(IoT) 연동 기기를 동시 제어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정부는 오는 6월 통신 3사를 대상으로 5G용 주파수를 경매할 예정이다.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이 올 하반기 새크라멘토 등 7개 도시에서 유선 기반의 5G 기술인 고정형 무선 엑세스(FWA: fixed wireless access)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지만, 엄밀한 의미의 5G 서비스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오 사장은 “이동성(모바일)과 커버리지(통신 범위)가 보장돼야 진정한 5G”라며 “한국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국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가 5G 상용화 시점을 내년 3월로 정했지만, KT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당장 3월부터 5G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 퀄컴, 인텔, 화웨이 등이 개발하고 있는 5G 단말용 칩셋은 이르면 올 연말 출시될 예정이고,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등 단말 기기는 내년 2분기에나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5G 전용 전국망 구축에도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우선 서울과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5G망을 구축하고 커버리지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은 기존 LTE망으로 보완할 방침이다. 일반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5G 서비스를 선보이기 전에 B2B(기업 간 거래)용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 사장은 “5G는 단순한 네트워크를 넘어 산업과 일상생활을 변화시키는 통합 플랫폼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실감형 미디어와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5G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