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규제로 인해 편의점에서 ‘비트코인 카드’가 사라지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비트코인 판매가 중단됐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GS25, 미니스톱 등 세 곳의 편의점 프랜차이즈에서 발행하던 ‘OK비트카드’가 최근 판매 중단됐다. 이 카드는 2014년 12월 국내에 최초로 도입된 오프라인 비트코인 판매수단이다. 카드에 새겨진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전송하면 구입한 액수만큼의 비트코인이 개인지갑으로 옮겨진다. 1만·3만·5만원권 단위로 판매됐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를 강력 규제하는 정부 방침을 의식해 공급업체와 협의해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3월 도입된 ATM 내 비트코인 기프트카드 구입 서비스도 최근 중단됐다. 노틸러스효성의 ATM 1만2000여 대를 통해 제공되던 이 서비스는 출시 당시 ATM을 통한 첫 비트코인 구입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화면에서 비트코인 상품권 구입 메뉴를 클릭한 뒤 신용카드를 삽입하면, 원하는 액수만큼 신용카드로 비트코인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운영해 온 코인플러그 관계자는“협업한 회사들과 논의해 서비스를 중단하긴 했지만 오래전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해 온 만큼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19~20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가상화폐 규제가 논의되지 않아 비트코인 가격은 1000만원 이상으로 반등했다. 프랑스·독일 등 유럽국가들은 G20 회의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국제 규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실제 회의에선 통상 이슈에 밀려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