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보안업체 ADT캡스의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21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정기 주주총회 후 취재진과 만나 "ADT캡수 인수는 잘 될 것으로 본다"며 "상대방은 더 비싸게 팔고 싶은 것이고 우리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다.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팔 데가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호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이뤄 ADT캡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영국계 CVC캐피털컨소시엄이 최근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SK텔레콤 컨소시엄만 남았다.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에 성공하면 자회사 SK텔링크가 소유한 NSOK와 통합돼 업계 1위인 에스원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를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박 사장은 "조금이라도 경제적인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ADT캡스 인수건에 대해) 밀당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성과를 올린다기 보다는 우리가 기술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을 속도감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박 사장은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제일 고민하는 것은 MNO(이동통신)으로만 평가받는 것이다. MNO 실적으로만 성과를 인정받으니 주주가치도 약한 것"이라며 "그런 걸 개선하기 위한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적 분할보다는 안정적인 모델, 전체적인 일을 잘할 수 있는 모델을 생각 중"이라며 "그룹 내 전체 ICT군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외 이사 선임 ▲2017년 재무제표 확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SK텔레콤은 유영상 사내이사와 윤영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은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진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부여 대상자는 서성원 MNO사업부장(2755주),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1594주),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1358주) 등 총 3명이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지급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