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자체브랜드(PB) 피코크와 노브랜드의 히트 상품은 대부분 이마트 ‘비밀연구소’에서 나왔다. 이마트24에도 이런 연구소가 생겼다. 이마트24는 ‘편의생활연구소’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형 편의점 연구를 시작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업계를 선도하려면 편의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판단해 이런 조직을 꾸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편의생활연구소는 이마트24의 청년위원 7명과 팀장급 이상 직원인 사내위원 8명, 대학교수 2명으로 구성했다. 비상설 조직으로 매달 한 번씩 정기모임을 하며, 소비자나 건축 분야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할 예정이다.

첫 연구 주제는 ‘미래형 편의점’. 직원과 마주치지 않고 물건을 구입하는 ‘언택트’와 무인점포가 업계 흐름으로 떠오르자 이마트24는 미래에 어떤 형태의 편의점 점포가 적합한지 연구하기로 했다. 한국 소비자에게 맞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매장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 연구실과 함께 언택트 소비자 특성을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4월 말 발행할 예정이다.

국내 대학과도 협력한다. 미래형 편의점 관련 수업을 개설해 편의점 주 소비층인 대학생의 의견을 듣고,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편의생활연구소는 지난 9일 동국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달 말 성균관대와도 MOU를 맺는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