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 '미국통' 최강일 참석
한·미 현직관료 없어 '한계'
1.5트랙 대화엔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이 미국연구소 부소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최 부국장은 18일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헬싱키에 도착했다. 미국 측에선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와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 북한 전문가 봅 칼린, 존 들루리 연세대 교수, 칼 아이켄베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나온다.
우리 측에선 신각수 전 주일 대사, 신정승 전 주중 대사,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가 대화에 참여한다.
당초 작년 말까지 북·미 양국 간 1.5트랙 대화로만 추진됐으나 올해 초 우리 측에도 참여를 제안해 남·북·미의 1.5트랙 대화 틀이 갖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형 교수는 18일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지만, 정세가 바뀐 만큼 정상회담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선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 남북관계, 북·미 대화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북한에서 대미 협상의 실무를 담당하는 최 부국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어떤 의견을 내고 핵 포기 대가로 국제 사회에 무슨 조건을 요구할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전직 관료와 북한 전문 학자들로 짜여진 대표단을 보낸 한·미 양국은 이번 대화를 통해 북한 의중을 파악하고 차후 정상회담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번 만남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측 입장을 탐색하는 기회이자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간접대화’ 의미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미국 측 참석자 대부분이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 일했던 인사고, 미국과 우리 정부 측 참석자 중 현직 관료가 포함돼 있지 않아 1.5트랙 대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부국장 등 북한 측 인사의 메시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얼마나 영향력 있게 전달될지도 미지수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이번 대화는 북·미 정상회담과 무관하게 열리는 학술회의로 알고 있다”며 “미국 측 참석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