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세청(IRS)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세금 부과라는 칼을 빼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RS가 가상화폐 과세를 위해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인 코인베이스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IRS는 코인베이스가 보유 중인 2000만 명의 계좌정보와 거래내역 자료를 공개할 것을 미 연방법원을 통해 요청했다. 연방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IRS는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판매, 전송한 1만2000명의 정보를 확보했다.

IRS가 확보한 계좌정보는 2013년과 2015년 사이 2만달러 이상을 거래한 투자자의 이름, 생년월일, 주소 등이다. 이를 기반으로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IRS는 아직 구체적인 세율과 세금 부과 기준을 밝히지 않았다. 소득구간별로 3.8%에서 20%에 이를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가상화폐를 단기간 보유하면 세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IRS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교환수단이 아니라 투자 자산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세계 최대 숙박공유 서비스업체 에어비앤비의 엔지니어 출신인 브라이언 암스트롱(35)이 2012년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10억달러에 달했다.

한국시간 18일 밤 11시30분 현재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하루 전보다 7.59% 하락한 7392.44달러에 거래됐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