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미투 가해 의혹 교수 사망 / 연합뉴스TV 캡처
한국외대 미투 가해 의혹 교수 사망 / 연합뉴스TV 캡처
'미투' 폭로가 제기된 한국외대 교수가 숨진 채 발견됐다. '미투' 운동 확산 이후 가해 의혹을 받아 경찰 조사 중 사망한 사례는 지난 9일 배우 조민기 이후 두 번째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17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언론을 통해 미투 관련 의혹이 제기된 A교수가 오늘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한국외대는 "고인은 교육자로서 의혹에 대한 극심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고인을 향해 제기된 모든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A교수가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교수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사망했다.

A교수는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휴대전화에 메모 형식으로 심경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메모에는 주로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외대 페이스북 '대나무숲'에는 재학생 3명이 A 교수의 부적절한 언행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학생들은 A 교수가 손을 잡거나 뒤에서 끌어안는 등 신체 접촉을 하고 수시로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