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경질이 미 외교에 미칠 악영향 부인…"순방기간 틸러슨 이야기 안나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전격 경질과 관련,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는 '워싱턴 DC의 이야기'일뿐"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항공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순방에서 기자 여러분을 제외하고는 이 현안(틸러슨 경질)이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러분이 왜 물어보는지 이해한다"면서도 "그것(틸러슨 경질)은 내가 방문하거나 통화한 나라들에 미국이 여전히 동맹인지 아닌지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나는 이 나라들을 방문하는 동안 공문에 서명하고 정상적인 협력을 했다"고 잘라 말했다.

5일 동안 아프가니스탄, 오만, 바레인 등을 방문한 매티스 장관은 "이 나라들과 우리 미국의 관계는 개인을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틸러슨 장관의 갑작스러운 해임이 미국 외교에 차질을 주거나 동맹국들에 염려를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매티스 장관은 틸러슨 장관에 대한 해임 결정을 언제 알았는지,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조언해온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으로 불리는 매티스 장관은 틸러슨 장관과 매주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때때로 하루 2~3통의 전화를 할 정도로 친분을 과시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등 강경론이 목소리를 키울 때도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