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서울 광화문 사옥 매각에 이어 CJ대한통운 보유 지분을 처분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연이은 자산 매각으로 총 5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내놓은 CJ대한통운 지분 74만 주는 16일 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될 예정이다. 매각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가 공동으로 맡았다.

총 매각대금은 896억~934억원이다. 블록딜 가격은 12만1365원에서 12만6585원으로 이날 종가(13만500원) 대비 3~7% 할인된 수준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일 도이치자산운용과 광화문 사옥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옥을 운영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지분은 아시아나항공이 80%를 보유하고 있다. 사옥 매각 가격은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선 이유는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총차입금은 4조원대로 이 중 절반인 2조182억원이 연내 만기가 도래한다.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성 자산은 1100억원(작년 말 기준) 수준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