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연속 하락…작년 9월 전고점보다 33.75bp 개선
한반도 위험 완화에 CDS프리미엄 17개월만에 최저치
남북·북미정상회담의 잇따른 개최 합의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하며 부도 위험 지표인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닷새 연속 하락해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Markit)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 CDS 프리미엄은 전일보다 2.46bp(5.57%) 내린 41.68bp(1bp=0.01%p)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6년 10월 26일(41.47bp) 이후 근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붙는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낮아졌다는 것은 국가·기업의 신용도가 높아져 채권 발행 때 비용이 적게 든다는 뜻이고, 높아졌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다시 말해 CDS 프리미엄이 낮아지는 것은 해당 국가·기업의 부도 위험이 작아졌다는 뜻이다.

한국 CDS 프리미엄의 최근 하락세는 남북과 북미의 연쇄 정상회담 합의로 북한 리스크(위험)의 해빙 분위기가 조성된 결과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평화 모드가 이어지며 금융시장 전체적으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대외적인 측면에서 국내 신용 관련 지표가 좋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 CDS 프리미엄은 남북이 다음 달 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일부터 닷새 연속 내리며 41.68bp까지 떨어졌다.

지난 5일 종가(51.44bp)와 비교하면 5거래일 만에 20%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작년 뉴욕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미국과 북한의 설전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며 전고점을 기록한 지난해 9월 27일 종가(75.43bp)와 비교하면 33.75bp(44.74%) 개선된 수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국내 신용 지표의 양호한 흐름이 더 이어진다거나 강화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 자체가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과는 무관한 이슈라는 점에서다.

공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과 금리 인상 흐름 등 대외적인 경제 여건이 그리 녹록지는 않다"면서 "남북과 북미 간 돌파구가 마련되며 분위기가 좋아졌지만, 신용 지표 흐름이 계속 양호할지는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