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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계, 잇따른 '미투'에 대책 마련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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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신교·불교로 '미투' 확산
    천주교 성폭력방지 특위 신설 등
    나도 당했다는 ‘#미투(MeToo)’ 바람이 종교계에서도 거세다. 해외 선교지에서 천주교 사제가 자행한 성폭력이 드러난 것을 필두로 개신교, 불교 등 종교계 전반으로 미투가 확산되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10년 전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신자 폭로에 이어 3년간 목사의 성폭력에 시달리면서 낙태까지 했다는 피해자 주장도 나왔다. 불교도 예외는 아니다.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 수년 전 조계종 유명 사찰 스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미투 폭로가 잇따르자 종교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천주교는 사제의 성폭력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키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데 이어 지난 5~9일 열린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이 문제를 긴급 안건으로 논의했다. 그 결과 ‘교회 내 성폭력 방지 특별위원회’(가칭)를 주교회의 안에 신설하고 성폭력 피해를 접수하는 단일 창구를 교구별로 설치키로 했다.

    조계종도 성폭력 예방교육 강화와 사건 발생 시 대응 지침 등을 담은 공문을 지난 7일 각 교구에 보냈다. 공문에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예방교육을 적극 실시하고, 사건이 발생하면 총무원과 협의해 피해자 보호를 우선하면서 대처해야 한다는 지침 등이 담겨 있다. 최근 열린 회의에서는 성폭력 신고 상담센터 개설 필요성도 거론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월례조회에서 “재물과 이성을 탐하는 것은 독사보다 더 큰 독을 준다고 했다”며 스님과 종무원에게 경계를 당부했다.

    종교계 단체 움직임도 분주하다. 불교성평등연대모임은 오는 27일 자유토론회를 열어 드러난 불교계 성폭력 사건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4일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 약 30명이 모여 피해 경험을 털어놓는 비공개 말하기 대회를 열었고, 하이패밀리는 지난 8일 경기 양평에 ‘성폭력 피해 여성 상담치유센터’를 열었다.

    성스러움을 지향하는 종교계는 성적인 문제와 무관할 것 같지만 실상은 반대다. 성직자와 신자의 관계가 수직적이어서 위계 또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가능성이 어느 조직 못지않게 크다. 설령 성폭력 사실이 드러난다고 해도 신앙으로 뭉친 집단의 특성상 피해자 주장이 묻히기 쉽다는 점도 문제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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