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모험가 제임스 후퍼(32·사진)는 요즘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정상회담(JTBC)’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MBC)’ 등 방송 활동에 여념이 없었던 그는 호주에서 박사과정을 준비 중이다.
후퍼는 2006년 에베레스트 영국 최연소 등반, 2008년 북극~남극 폴투폴 무동력 종단 등 20대를 모험가로 살아왔다. 매 순간이 모험이었던 그의 삶에는 남들이 도전하지 못했던 모험을 달성한 훈장들이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도전의 원동력은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에베레스트에 오르게 된 이유도 당시 ‘에베레스트 등반 50주년’이라는 기사를 보고였어요. 한번 해볼까 하는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오게 됐죠.”
2008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올해의 탐험가로 선정된 후퍼는 이듬해 그의 모험 동반자이자 절친이었던 롭 곤틀릿이 프랑스 샤모니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그의 삶도 바뀌었다. 그는 “가장 친한 친구가 사망한 이후 런던에서의 삶이 재미없어졌고 우울증도 왔다”며 “우연히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친구에게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 왔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한국행을 선택한 것도 그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한국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후퍼는 한국 청년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취업이나 진로 고민에 빠져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무조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걸 선택하면 열정이 꾸준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몇 번 실패해도 끝까지 도전할 수 있는 열정이 생기죠. 내 인생은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것이니까요.”
강홍민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