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들 "대화에 나서되 비핵화 압박·제재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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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대북특사에 밥 코커 등 거론
대북특사에 밥 코커 등 거론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위원은 6일(현지시간)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핵·미사일 동결을 약속함으로써 일단 북·미 대화로 나아가기 위한 긍정적인 조건이 형성됐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미 선교사들의 석방과 ‘뉴욕 채널’을 통한 미국과의 직접 접촉 등 2, 3단계로 계속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한국과의 공조 유지를 위해) 남북대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대단히 유의해야 하며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의 책임을 지도록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싱크탱크 윌슨센터의 에이브러햄 덴마크 아시아센터 소장도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어떤 이유로든 거절한다면 한국은 물론 대북제재에서 협조를 받아야 할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며 “대화에 유연하게 나가되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하고, 비핵화를 위한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과거처럼 비핵화 조건으로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미군 철수를 요구할지, 핵·미사일 중단의 대가로 무엇을 원하고 나올지가 앞으로 시작될 북·미 대화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에 즉각적으로 화답하지 않을 경우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우위에 설 기회를 잃을 수 있다”며 “서둘러 고위급 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매닝 연구원은 미국이 대화에 나서더라도 주한 미국대사나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사 등 대북 이슈를 이끌어 갈 주요 직책이 비어 있는 게 큰 약점이 될 것이라며 북한과 접촉할 창구로 특사 기용을 제안했다. 매닝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최근 회복된 데다 북한 문제를 잘 알고 있는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이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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