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 연임, 통화정책 연속성 중시한 결정"
"평창 동계올림픽, 1분기 성장률 0.2%p 높여"
IB "한은 총재 연임해도 금리 인상 점진적…3분기 1회 인상"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임해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보호무역조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1분기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이 총재 연임 결정으로 한은의 기존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HSBC, 바클레이즈는 "금리 인상은 경제지표, 가계부채 문제, 한반도 지정학적 상황 등을 고려해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3분기 1회 금리 인상이라는 기존 정책금리 전망을 유지했다.

일부에서 이 총재 연임으로 4∼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지만 IB들은 한은의 기존 입장 유지 쪽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HSBC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적이고 소비 증가세가 완만한 상황에서 조속한 금리 인상은 무리"라며 "내외 금리 차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보다는 가계부채 누증으로 금리 인상 부담이 더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HSBC는 이 총재 연임을 두고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 보호무역 조치,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중시한 결정"이라며 "이 총재 연임으로 통화정책 정상화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IB들은 글로벌 경제 호조에 힘입어 한국 수출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는 "앞으로도 미국 관세부과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은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1분기 수출 증가율은 11%로 두 자릿수를 예상한다"며 "2분기는 10%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나 모멘텀은 견조하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노무라 역시 "미국으로 수출되는 알루미늄, 철강 등 관세부과 대상 품목이 총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성장률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씨티는 "자동차와 반도체업 등을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이 늘고 있다"며 "서비스업도 금융업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림픽 효과로 교통, 스포츠·레저 부문이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2%포인트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노무라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서비스업 호조 등으로 올해 1분기 한국의 GDP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