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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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미국발 세계 무역전쟁 우려의 경감에 닷새 만에 반등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이로 인한 세계 무역전쟁 우려가 당분간 증시의 조정 요인으로 남겠지만 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오전 11시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66포인트(1.42%) 오른 2408.72를 기록 중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세계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는 2400선을 회복하며 장을 시작했다.

그동안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미국 트럼프정부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폭탄' 결정이 세계 통상전쟁을 부추길 것을 우려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을 위한 도구로 사용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으며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트위터에 "재협상을 진행 중인 NAFTA는 미국 입장에서는 나쁜 협정"이라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새롭고 공정한 나프타가 체결될 때에만 철회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 내에서 반발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관련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위기 수준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우려와 이에 따른 글로벌 성장률 저하에 대한 부담이 지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보호무역이 철강뿐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유럽연합(EU), 중국이 이에 동참할 경우 글로벌 경제뿐 아니라 미국 경제 역시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미국이 이 같은 상황을 겪어본 바 있는 만큼, 전면적인 보호무역으로의 이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추론이 가능하다"면서 "미 행정부의 추가적인 코멘트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 등은 불안감을 제어할 수 이벤트라는 측면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FICC센터장 역시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가 심하다는 점에서 연쇄 작용을 일으키기 보다는 핑퐁 단계의 말싸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독일 등 주변국의 대응 추이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독일 등 유럽국가의 반응과 대응이 보호무역의 향후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라며 "중국은 미국에 다시 세계 1위 수출국의 타이틀을 내줬고, 위안화는 1년 반 동안 10% 절상시키며 미국이 원하는 리듬에 발을 맞춰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호무역 기조가 당장의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나, 주변국들의 대응을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자동차, 철강, 화학 등 한국 수출기업의 경우 수출국이 다변화된 만큼 관련 피해는 우려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은 이익 측면에서 높은 수혜가 기대된다"며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는 시점이지만 국내 경기민감 업종의 수출 지역은 중국, 미국, EU,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중심으로 다변화돼 있어 관련 피해의 완충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화학, 철강, 비철금속, 에너지, 해운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