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의 스테디셀러 ‘요플레’는 국내 발효유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지난해 판매된 요플레는 1400억원어치에 달한다. 개수로는 3억6000만 개. 하루 평균 98만 개가 팔려나간 셈이다.

1983년 처음 출시된 요플레는 ‘88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유제품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이후 많은 유업체가 제품을 출시하고 경쟁에 가세했지만 요플레는 약 30여 년간 ‘국내 떠먹는 요거트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최근엔 ‘Healthy, Fast, Premium’이라는 키워드를 정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빙그레 요플레는 미래형 발효유로 미국에서 급성장한 그릭 요거트에 주목하고 있다. 2014년 리얼 그릭 요거트 ‘요플레 요파’를 출시했다. 그릭 요거트는 그리스에서 전통적으로 즐겨 먹는 요거트로, 일반 요거트보다 세 배 많은 우유로 발효한 뒤 짜내는 작업을 거친다. 유청을 분리해내는데 이 과정에서 유청 속 당과 나트륨이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에 저당, 저염의 성격을 띤다. 이런 공정을 거쳐 국내에서 생산되는 그릭 요거트는 요플레 요파가 유일하다.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우유에서 단백질이 농축되기 때문에 고단백 저지방(2%) 상품이 된다. 제품당 약 500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이 들어 있다.

요플레는 최근 소비 트렌드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국내 주요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젊은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해 테이크아웃용 컵 타입 요거트 ‘오프룻’을 시장에 내놨다. 편의성뿐 아니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높였다. ‘오프룻’은 컵 안에 과육과 요거트를 담은 버블티 스타일의 요거트다. 휴대하기 좋고 과육을 넣어 식감도 살렸다.

프로바이오틱스 요거트 ‘요플레 포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지향한다. 유산균이 제품 한 컵당 500억 마리 함유돼 있다. 플레인, 블루베리, 복숭아 3종으로 나왔는데 요거트와 과일이 층으로 나눠져 있다. 기호에 맞게 섞어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떠먹는 발효유 용량이 대부분 80~90g인데 요플레 포미는 110g으로 만들었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다. 용기 컵 측면에 절취선을 넣어 플라스틱과 종이를 분리 배출할 수 있게 제작했다.

지난해 11월 한정적으로 내놨던 ‘요플레 시즌 업 유자’가 인기를 끌자 최근 새로 내놨다. 겨울에 잘 어울리는 유자를 발효유에 접목시킨 제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 트렌드 키워드는 Healthy, Fast, Premium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요플레는 앞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국내 떠먹는 발효유 시장 1위라는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