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사흘 앞둔 3일 전국의 유명산과 유원지, 축제장은 행락객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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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인 속리산에는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부쩍 늘었다.
속리산 법주사에서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찾은 가족·연인들도 봄기운이 완연한 풍광을 사진에 담으며 휴식을 즐겼다.
무등산에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복수초가 곳곳에 피어 등산객들의 눈길을 끌었고, 여수 오동도와 강진 백련사에는 동백이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며 행락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화도 마니산에는 수천명의 등산객이 정상에 올라 인천 앞바다를 바라보며 스트레스를 날렸다.
설악산 등 강원 지역의 유명산에는 겨울의 끝자락을 즐기려는 행락객 발길이 이어졌다.
최근 내린 눈으로 설국이 된 설악산에서는 1만여명이 등산로를 따라 설경을 감상했고 백두대간의 유명산에도 막바지 겨울 정취를 만끽하려는 탐방객들이 몰렸다.
영주 소백산, 대구 팔공산·비슬산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등산객이 구슬땀을 흘리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전국의 유명 유원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인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가족, 연인, 친구들은 놀이기구를 타며 즐겁게 지냈다.
캐리비안 베이를 찾은 입장객들은 실내 물놀이장과 야외 스파를 찾아 피로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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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음식점과 커피숍의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오색빛깔의 한복을 갖춰 입은 관광객들은 전동성당과 경기전 등 명소를 돌며 사진을 찍기 바빴다.
전주 덕진공원과 삼천천에도 포근하게 풀린 날씨에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봄맞이 축제장에도 수많은 탐방객이 몰려들어 추억을 만들었다.
제주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리는 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이날 오후 7시 열릴 '오름 불놓기'인데, 오전부터 수천여명의 참관객들이 모여 흥을 돋웠다.
울산 남구 선암호수공원에서는 봄맞이 해피걷기대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연인끼리 참가해 공원 축구장에서 출발해 선암댐을 지나 돌아오는 4km 구간을 걸으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배내골에서 열린 고로쇠 축제에도 수많은 상춘객이 몰렸다.
이들은 청정 지역인 배내골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즐겼다.
경남 하동군 횡천면 남산리에서는 지역 미나리 재배농가들이 개최하는 '청학 미나리축제'가 이날 막을 올렸다.
관광객들은 축제장에서 미나리와 삼겹살을 사 불판에 구워 먹으며 봄기운을 즐겼다.
남해안 섬과 바다, 통영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는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3천여명이 탑승할 정도로 붐볐다.
(김선호, 박지호, 손상원, 신민재, 심규석, 이승형, 이정훈, 이해용, 장영은, 정경재, 최해민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