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리 /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배우 김태리 /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배우 김태리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한 소신을 다시 한 번 당당히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김태리는 지난달 23일 진행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배우들의 미투 운동에 대한 생각을 강하게 밝힌 바 있다.

그는 "나도 극단 생활을 3년간 해서 지금 연극을 하고 있는 선배님들도 있고, 친한 친구도 있다"며 "그래서 가깝게 느껴지고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너무나 지지하고 기적 같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발된 내용, 그 공간 안에서만 있었던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미투 운동으로 인해서 더 나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하지만 김태리는 자신의 발언이 이슈화되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음 날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기자님들께 (미투 운동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야기했는데 집에 가서 생각해보니 지금 이 순간에 하는 모든 말들은 제대로 전달될 수 없는 것 같다"며 "사태를 지켜보고 마음속으로 지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투 운동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며 파장이 큰 만큼 자신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왜곡돼 전해질까봐 우려를 표한 것이다.
'뉴스룸' 김태리
'뉴스룸' 김태리
이후 지난 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미투 운동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미투 운동에 대한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김태리는 "나도 가해자들의 사회적 위치, 그들이 가지는 권력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제가 잘 알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의 크기를 감히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나 역시도 침묵을 해야만 했을 그 구조가 좀 끔찍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피해자들은 '앞으로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큰 것 같다"며 "미투 운동이 그냥 폭로와 사과가 반복되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길이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태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인터뷰에 임했지만, 자신의 소신은 정확히 전달하는 당당한 배우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한편 김태리는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 분)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분), 은숙(진기주 분)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