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작년 배당금 30조 넘어
삼성·SK·롯데 등 대기업이 '통큰 배당' 주도
시총 상위 20위 종목, 배당금 비중 58% 달해
"주주환원이 대세지만 증가속도 너무 가팔라"
국내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이 30조원까지 불어난 것은 삼성·SK·롯데 등 주요 그룹 상장사가 개선된 이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 환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2017년 결산 배당 계획을 공시한 739개 상장사 가운데 배당금을 전년보다 100% 이상 늘린 기업도 삼성물산 롯데쇼핑 대림산업 등 49곳에 달한다.
◆시총 상위주, 배당 증가폭 높아
삼성과 SK그룹 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대거 배당을 늘렸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의 배당금이 전체 배당금 중 차지하는 비중은 58.0%로 2016년(56.2%)에 비해 2%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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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5조8263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를 빼면 전체 배당금에서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34.5%로 줄어들 정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중에서는 삼성물산(263.4%) 삼성SDS(166.7%) SK하이닉스(66.7%) 삼성생명(66.7%) 등의 배당 증가율이 높았다.
롯데그룹 계열사도 통 큰 배당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5303억원)이 전년보다 31% 줄었지만 주당 배당금(5200원)은 오히려 160% 늘렸다. 배당금 규모를 확정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손해보험, 롯데하이마트, 롯데정밀화학 등 5개 상장사의 평균 배당금 증가율은 170.2%에 이른다.
삼성·SK·롯데그룹 계열사의 배당금 확대는 그룹 오너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이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고경영자(CEO) 인사평가에 주가 상승률을 반영하는 등 기업 가치 개선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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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도 배당금 증가율이 높았다. 아주캐피탈(최대주주 웰투시인베스트먼트)과 쌍용양회(한앤컴퍼니) 배당금 총액은 전년보다 각각 6배, 3배가량 증가했다.
◆올해도 배당 확대 이어질 듯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과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각각 16.02%와 1.62%였다. 2016년 배당성향(20.92%)과 배당수익률(1.80%)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해 기업 이익 증가와 주가 상승 폭이 주요국 증시보다 컸기 때문에 배당 지표 개선 효과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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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51.52%로 집계됐다. 미국(9.78%), 일본(11.48%), 독일(12.65%) 등 선진국과 중국(24.14%), 인도(9.40%) 등 신흥국 상장사의 EPS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24.89% 올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6.56%)와 일본 닛케이225지수(19.10%) 상승률을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국내 상장사의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주 환원을 강조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큰 만큼 배당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그룹 오너들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과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등으로 배당성향이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자기자본) 개선 효과를 노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가파른 배당금 증가 속도는 오히려 기업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주가 움직임에 따라 오르내리는 배당수익률보다 주당배당금(DPS)이 증가하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배당수익률은 주주 환원 정책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주가 등락에 따라 달라진다는 약점이 있어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두산, 기업은행, 효성, 신한지주, KB금융 등의 DPS가 최근 3년간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이 오는 31일 예정대로 공매도를 전면 재개한다. 공매도 전면 재개는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은 2023년 11월 이후 17개월 만, 그 외 종목의 경우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만이다.5월까지 두 달간 '과열종목 지정' 확대 운영 21일 금융위원회는 임시금융위원회를 열고 증권시장 공매도 재개방안과 공매도 재개 대비 전산화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예정대로 이달 31일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금융위는 그 사이 공매도 제도개선에 따라 모든 전산시스템이 가동되는 등 무차입공매도 방지체계가 갖춰지고, 국내외 투자자의 부적절한 업무 관행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다만 공매도 재개에 따라 일부 개별 종목에서 변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5월31일까지 2개월간 한시적으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란 평소보다 공매도가 급증한 개별 종목에 대해 다음날 공매도를 제한하는 제도다.기존에는 당일 공매도 대금이 2배로 증가한 경우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30% 이상일 때, 코스닥의 경우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이 5배일 때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 조건을 충족하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당국은 4월에는 당일 공매도 대금이 두 배로 증가한 경우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20% 이상일 때로, 5월에는 25% 이상일 때로 기준을 조정한다.또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을 기존 5배로 적용하는 기준도 4월은 3배, 5월은 4배로 조정해 운영하기로 했다.이 경우 월평균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는 기존 코스피 17.8건, 코스닥 52.8건에서 4월에는 약 2배 수준(코스피 35.9건, 코스닥 112.3건), 5월에는 약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플랫폼 기업 심플랫폼 주가가 코스닥시장 입성 첫날인 21일 롤러코스터를 탔다.심플랫폼은 이날 공모가(1만5000원)보다 3.33% 내린 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40.33% 높은 2만1050원에 거래를 시작한 심플랫폼은 개장 직후 63.33% 뛰며 2만45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했다. 심플랫폼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AIoT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하는 기업이다.양지윤 기자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개인투자자 피해 우려가 큰 4600억원가량의 카드대금 유동화채권(ABSTB)을 정상 변제가 가능한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기로 금융사와 합의했다.▶본지 3월 18일자 A26면 참조21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신고하고 향후 전액 변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홈플러스는 증권사, 카드사 등과 이같이 합의했다. 지난 4일 기준 홈플러스 ABSTB 가운데 미상환 금액은 4618억원이다.이 유동화채권은 홈플러스가 쓴 신용카드 대금(카드사에 내야 할 돈)을 토대로 발행한 채권으로,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 논란과 파장이 컸다. 금융채권으로 판단하면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하면 홈플러스의 회생 계획에 따라 변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생법상 상거래채권은 임직원 임금, 임대료와 함께 공익 채권으로 분류돼 다른 채권 대비 우선 변제권이 주어진다.홈플러스가 변제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의 숨통이 트였다. 홈플러스 ABSTB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구매액은 1777억원이다. 증권사들은 연 5~6% 고금리를 내세워 이 채권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홈플러스는 ABSTB 미상환 금액의 변제 시기 등을 정해 법원에 제출하는 회생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 발생한 납품·용역 대금 및 임대점포 정산금 4584억원은 회생법원의 조기 변제 허가를 얻어 순차 지급 중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동화채권의 최종 변제 책임이 홈플러스에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전액 변제해 투자자 피해가 없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