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발광다이오드) 조명 기업인 필룩스가 바이오 사업 진출 기대로 최근 1주일 새 두 배로 뛰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필룩스 주가는 가격제한폭(1930원·29.92%)까지 오른 83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23일부터 상승률은 140.80% 에 달한다.

필룩스는 최근 바이오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사업 목적에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 ‘의약 연구개발업 및 자문업’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자본 조달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필룩스는 타법인 증권취득자금 목적으로 378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유상증자엔 미국의 바이오 기업인 코아젠투스가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26일엔 총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 했고, 22일엔 블루비스타를 대상으로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공시했다. 이렇게 조달된 898억원 중 598억원은 타법인 증권취득자금이 목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마련한 자금”이라며 “미국 바이오 기업인 바이럴진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럴진은 대장암 면역항암치료제 개발사다. 필룩스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한 코아젠투스는 바이럴진의 주요 주주인 티제이유자산운용(바이럴진 지분율 31%)과 펜 라이프 싸이언스(31%)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어 바이럴진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과도한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이 신약 허가를 받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리는 데다 불확실성이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