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일 북한 외무성 부국장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부국장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 때도 북한이 고위급대표단을 보내면서 북측 대표단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끈 개회식 때 북한 대표단과 비교해 많은 점에서 달라졌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포함해 대표단 규모는 8명으로 개회식(20명) 때의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남북 관계 담당이 아니라 대미라인인 외무성 인사가 포함된 게 눈길을 끈다. 통일부가 북한 대표단 명단을 비공개한 개회식 때와 달리 ‘김영철 논란’을 의식한 듯 북한 대표단 이름을 모두 공개한 것도 큰 차이점이다.

이번에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은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다. 미국 언론 인터뷰와 국제회의에 참석해 핵 문제 및 대미관계에 대한 북한 의견을 대외에 알려온 인사이기 때문이다. 최강일은 과거 6자회담에도 참여하면서 미국 정부와 대화한 경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9월 스위스에서 트랙 1.5(반관반민)회의인 ‘체르마트 안보회의’에 참석했다.

이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김성혜 통전부 통전책략실장은 개회식 때에 이어 폐회식 북한 대표단에도 포함됐다. 개회식 당시 김성혜는 김여정을 밀착 수행하며 문재인 대통령 면담 일정까지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다. 통전부 참사로 알려진 이현도 지원인원에 포함됐다. 이현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측 조문단 일원으로 방문했고, 2007년 11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접견할 때도 배석했다. 이 밖에 김명국, 김주성, 조봄순 등이 폐회식 고위급대표단 지원인원 명단에 올랐다. 이 중에는 통역사 역할을 하는 인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