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 기준이 신규보다 낮아
1월엔 0.05%P 낮은 수준
국민은행만 잔액 기준 불리
국민, 신한, 우리, 농협 등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60%에 이른다. 이 중 신규 취급액 코픽스로 적용받는 대출 비중이 80% 이상이다. 그동안 금리 인하 국면에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낮은 수준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잔액 기준 코픽스가 더 낮아지면서 역전된 시점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부터다. 금리 인하 국면에 시중금리를 빠르게 반영하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 뒤 지난해 10월에는 각각 1.62%로 같아졌다.
이후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상승 흐름이 나타나자 신규 취급액 코픽스부터 빠르게 상승해 지난해 12월 1.79%까지 올라 잔액 기준 코픽스(연 1.70%)보다 0.09%포인트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신규 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 간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말까지만 해도 잔액 기준 코픽스 변동금리가 연 3.01~4.01%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변동금리(2.92~3.92%)보다 높았다. 지난해 11월 말 같아졌다가 12월 말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변동금리가 연 3.17~4.17%로 잔액 기준(3.06~4.06%)을 웃돌았다. 지난 20일 현재 신규 기준(3.18~4.18%)이 잔액 기준(3.13~4.13%)보다 0.05%포인트 높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 기간과 용도 등에 따라 잔액, 신규 취급액 중에서 대출자들이 선택해야 한다”며 “당장 낮은 금리를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로 진입하면서 당분간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국민은행은 예외다. 다른 은행과 달리 잔액 기준 코픽스 변동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당초 신규 취급액 코픽스 변동금리보다 잔액 기준 코픽스 변동금리의 가산금리가 워낙 높아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