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방카 고문은 민항기를 타고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방카 고문이 23일 들어와 26일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식사를 같이하는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했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김정은 친서를 전달했던 것과 같이 이방카 고문도 트럼프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북측의 초청 제의에 따른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미국과의 조율문제를 비롯해 최근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박 등 양국 간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두 정상 간 전화통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방카 고문의 의전은 기본적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돼서 맡고 문 대통령이나 김정숙 여사와 함께 소화하는 일정은 청와대가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방카 고문이 대외적으로 사실상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온 만큼 김 여사와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방한 기간 이방카 고문이 서울에서 탈북 여성들을 만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방카 고문의 방한은 무엇보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부각시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방한 과정에서 한·미 간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련 대화가 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