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사는 40대 회사원 이모씨는 최근 ‘변동성지수(VIX)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증권사 추천으로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쇼트(매도) VIX 상품’에 5000만원을 투자한 게 화근이었다.
쇼트 VIX 상품은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VIX 등락의 반대 방향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 또는 상장지수증권(ETN)이다. 이씨가 투자한 쇼트 VIX ETN인 ‘벨로시티셰어즈 데일리 인버스 VIX 쇼트-텀(XIV)’은 미국 나스닥에서 지난달 중순 145달러 선까지 올랐다가 이달 6일 7달러대로 폭락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VIX가 급등한 여파다.
미국 쇼트 VIX 상품에 투자했던 국내 자산가들이 막대한 투자 손실을 보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미국 쇼트 VIX 상품은 2016년 이후 2년 가까이 미국 증시의 저변동성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최근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무덤’으로 전락했다.
◆쇼트 VIX 상품 청산 사례 나와
VIX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다.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일수록 상승한다. 이 지수는 2016년 3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10~20 사이에서 움직였다.
쇼트 VIX 상품은 VIX 선물을 매도하는 전략을 쓴다. 증시 변동성이 작은 시기에 이 상품은 VIX가 하락하지 않아도 선물 근월물과 원월물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해 꾸준한 수익을 낸다. 스위스계 증권사 크레디트스위스가 운용하는 XIV는 2016년 이후 지난달 말까지 15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이달 들어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미국 내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5일 4.6%(1175.21포인트) 급락했고, 이튿날인 6일 VIX는 장중 한때 50.3까지 치솟았다.
VIX가 급등하면서 쇼트 VIX 상품의 순자산은 순식간에 급감했다. 6일 XIV의 순자산은 1주일 전보다 95.7%나 줄어들었다. 또 다른 쇼트 VIX 상품인 ‘프로셰어즈 쇼트 VIX 쇼트-텀 퓨처스(SVXY)’ ETF의 순자산은 ‘0’이 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XIV를 21일 조기 청산할 계획이라고 6일 발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청산일을 앞두고 ETN을 내다 팔려고 해도 사겠다는 투자자가 없다”며 “XIV나 SVXY 투자자는 90% 이상의 손실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2016년 1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투자자들의 쇼트 VIX 상품 투자 잔액이 지난해 말 수백억원대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심하는 한국거래소
전문가들은 쇼트 VIX 상품 운용사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레버리지(차입)를 늘린 탓에 투자 손실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쇼트 VIX 상품의 순자산이 하루이틀 새 50% 넘게 급감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운용 과정에서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킨 게 화근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쇼트 VIX ETN의 국내 상장을 준비하던 한국거래소와 국내 증권사에도 불똥이 튀었다. 거래소는 쇼트 VIX 상품의 인기를 고려해 올 3월 ‘롱(매수) VIX 상품’을 상장한 뒤 하반기에는 쇼트 VIX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쇼트 VIX 상품을 상장하려면 투자자 보호 장치가 더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품 세부 구조와 출시 일정 등은 거래소와 협의해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VIX 상품과 관련한 교육과 투자 위험 고지 의무를 강화하는 등의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 변동성지수(VIX)
volatility index. 미국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향후 30일간 얼마나 움직일지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를 나타내는 지수. 주식시장이 급락하거나 불안할수록 수치가 올라 ‘공포 지수’로도 불린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여파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인 가운데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 관련주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장주보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가 폭락장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증권가에서도 소부장주를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견고한 데다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 수혜를 볼 것이란 이유에서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3.08% 하락했다. 전체 34개 KRX 지수 중 가장 낮은 하락률이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10.56% 급락한 것과 비교해 선방했다.그동안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상승세 랠리를 달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전쟁을 빌미로 차익 실현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들은 이달에만 각각 13.07%와 12.91% 하락해 '18만전자'와 '92만닉스'로 밀렸다.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들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훼손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형적인 '패닉셀'(공포 매도) 국면에 직면해 과도한 낙폭을 보였다"고 분석했다.반면 반도체 소부장주는 시장을 이겨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KRX 반도체지수 구성 종목 중 리노공업(19.59%)을 비롯해 원익IPS(9.71%) 이오테크닉스(8.24%) HPSP(6.69%) 한미반도체(3.09%) 등이 이달에도 강세를 보였다.미국·이란 전쟁이 소부장 업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오히려 AI 붐에 따른 메모리 공급난 심화로 증설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후행하는 소부장 업체의 실적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조성호 신한자산운용 혁신투자금융본부장 모험자본에는 대출도 있다올 해 국민성장펀드의 본격적인 출범으로 대한민국 자본시장은 모험자본(벤처캐피털)에 대한 기대와 우려로 가득 차오르고 있다. 특히 코스피 시장이 5000을 넘어서 역대급 고점을 기록하고 이와 동시에 코스닥 시장 또한 동반 상승하며 그간 미국 주식시장 등에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아오던 '국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는 있으나 사실상 자본시장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크레딧 시장에 대한 새로운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특히나 생산적 금융이라는 거대 담론의 중요한 축으로 과거 부동산 시장에 집중되었던 많은 자본들이 다양한 기업대출로 분산 투자되고 있다. 그간 소외 되었던 저신용 등급의 회사에도 신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가장 주목되는 현상은 증권사들의 종합투자계좌(IMA) 및 발행어음 인가와 맞물려 25% 이상을 모험자본을 통해 운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부분이다. 인가를 받은 몇몇 증권사에서는 이미 완판을 넘어서 다음 회차 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은행에서 증권으로 개인자금의 머니무브가 발생하고 있다, IMA·발행어음 주관사별로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가 공통된 큰 화두이다. 어떤 유형의 투자들이 모험자본으로 인정받고 있는가?우선 금융위원회에서 대한민국에서 인정되는 모험자본의 범위에 대해 확인해 보자.일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지 않으면 딜은 없다"라고 밝혀 전쟁 장기화 걱정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2월 고용이 큰 폭의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되면서 뉴욕 증시는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사모대출 불안도 고조되면서 시장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1. 1월 급증한 고용, 2월 대폭 감소5일(미 동부시간)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3~1.6%에 이르는 큰 폭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세 가지 악재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훨씬 나빴습니다. 지난 1월 일자리가 예상을 크게 넘는 13만 개 증가한 것으로 나온 뒤 월가는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이런 믿음을 뒤집는 수치가 나왔습니다.2월 신규 고용은 9만2000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고요. 12월 수치는 기존 4만8000개 증가→1만7000개 감소로, 1월은 13만 개→12만6000개 증가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3개월 평균 고용은 월 6000개에 그치고요. 6개월 평균은 월 -1000개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일자리 감소는 많은 업종에서 나타났습니다. 교육 및 헬스케어에서 3만4000개 일자리가 감소했는데요. 이 부문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월평균 5만7000개씩 일자리를 만들어내던 분야입니다. 또 건설업(-1만1000개) 제조업(-1만2000개) 레저숙박업(-2만7000개) 등에서 고용이 줄었습니다. 금융 부문은 1만 개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4.4%로 올랐는데요. 가계 조사에서 실업자 수가 20만300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