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후보작, 국내 극장가 대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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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쓰리 빌보드' '더 포스트' '팬텀 스레드'…
내달 5일 시상식… 화제작 줄줄이 개봉
13개 부문 후보 오른 '셰이프 오브…', 괴생명체와 여성청소부 사랑 다뤄
딸 살인마 쫓는 '쓰리 빌보드', 영국 아카데미상서도 5관왕 올라
스티븐 스필버그의 '더 포스트', 월남전 보도 실화 생생하게 펼쳐
한국 리더십 반추할 '다키스트 아워'
욕망의 러브 스토리 '팬텀…'도 눈길
내달 5일 시상식… 화제작 줄줄이 개봉
13개 부문 후보 오른 '셰이프 오브…', 괴생명체와 여성청소부 사랑 다뤄
딸 살인마 쫓는 '쓰리 빌보드', 영국 아카데미상서도 5관왕 올라
스티븐 스필버그의 '더 포스트', 월남전 보도 실화 생생하게 펼쳐
한국 리더십 반추할 '다키스트 아워'
욕망의 러브 스토리 '팬텀…'도 눈길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음달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작품상 후보 9편 중 ‘덩케르크’ ‘겟 아웃’ ‘다키스트 아워’ 등이 개봉한 데 이어 22일부터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쓰리 빌보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레이디 버드’ ‘팬텀 스레드’ ‘더 포스트’ 등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최고 화제작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멕시코 출신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연구센터의 지하 비밀실험실에 들어온 괴생명체와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 청소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다. 외로운 청소부는 실험 대상으로 죽어가는 괴생명체에 손을 내밀어 조금씩 가까워진다. 사랑이란 일종의 괴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며 종국에는 물처럼 없어서는 안될 생명이 된다는 메시지를 충격적인 방식으로 전한다.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제75회 골든글로브 감독상·음악상 등을 휩쓸었다.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작인 ‘쓰리 빌보드’(감독 마틴 맥도나)는 최근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 등 5개 부문 상을 차지했다. 딸의 살인범을 찾기 위해 대형 광고판에 도발적인 메시지로 이목을 집중시켜 세상과 사투를 벌이는 한 엄마의 이야기를 통렬하게 그려냈다. 범죄자를 소탕해야 하는 보안관과 경찰들의 무능 및 나태함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스토리가 재치 있을 뿐 아니라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포스트’는 1971년 베트남 전쟁의 진실을 담은 보고서를 발굴, 보도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의 실화를 흥미롭게 펼쳐냈다. 영화는 진정한 국익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추구해야 할 진실과 용기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한다. 정부는 1급 기밀 누설죄로 사법부에 고발하지만 신문사는 국민의 자유와 알 권리를 위해 진실을 계속 보도한다. 그러나 법정에서 패소하면 신문사는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다. 여기서 언론사 사주의 결단을 조명하고 있다는 게 색다르다.
상영 중인 ‘다키스트 아워’(감독 조 라이트)는 한국의 정치 리더십에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 초기, 독일 히틀러의 공세로 위기에 봉착한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의 결단을 그려냈다. 일반 대중에게 영합하지 않고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결단할 줄 아는 진정한 리더십의 모습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북한의 핵무기 위협 앞에 놓인 한국이 나아갈 길도 역설적으로 깨우쳐준다. 처칠 역 게리 올드먼의 연기가 뛰어나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팬텀 스레드’는 1950년대 런던 상류층의 디자이너 레이놀즈와 그의 연인이 벌이는 집착과 욕망의 러브 스토리를 그렸다. 레이놀즈 역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또 한 번 남우주연상에 도전한다. 배우 그레타 거윅의 감독 데뷔작인 ‘레이디 버드’는 빨리 어른이 돼 고향을 떠나고 싶어 하는 꿈 많은 여고생의 성장 로맨스를 유머러스하게 펼쳐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등은 동성애자의 첫사랑을 소재로 삼았다. 이 밖에 인종차별을 소재로 다룬 공포영화 ‘겟 아웃’(감독 조던 필레)과 2차 대전 당시 30만 명의 영국군 철수작전을 그린 ‘덩케르크’는 지난해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최고 화제작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멕시코 출신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연구센터의 지하 비밀실험실에 들어온 괴생명체와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 청소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다. 외로운 청소부는 실험 대상으로 죽어가는 괴생명체에 손을 내밀어 조금씩 가까워진다. 사랑이란 일종의 괴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며 종국에는 물처럼 없어서는 안될 생명이 된다는 메시지를 충격적인 방식으로 전한다.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제75회 골든글로브 감독상·음악상 등을 휩쓸었다.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작인 ‘쓰리 빌보드’(감독 마틴 맥도나)는 최근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 등 5개 부문 상을 차지했다. 딸의 살인범을 찾기 위해 대형 광고판에 도발적인 메시지로 이목을 집중시켜 세상과 사투를 벌이는 한 엄마의 이야기를 통렬하게 그려냈다. 범죄자를 소탕해야 하는 보안관과 경찰들의 무능 및 나태함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스토리가 재치 있을 뿐 아니라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포스트’는 1971년 베트남 전쟁의 진실을 담은 보고서를 발굴, 보도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의 실화를 흥미롭게 펼쳐냈다. 영화는 진정한 국익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추구해야 할 진실과 용기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한다. 정부는 1급 기밀 누설죄로 사법부에 고발하지만 신문사는 국민의 자유와 알 권리를 위해 진실을 계속 보도한다. 그러나 법정에서 패소하면 신문사는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다. 여기서 언론사 사주의 결단을 조명하고 있다는 게 색다르다.
상영 중인 ‘다키스트 아워’(감독 조 라이트)는 한국의 정치 리더십에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 초기, 독일 히틀러의 공세로 위기에 봉착한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의 결단을 그려냈다. 일반 대중에게 영합하지 않고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결단할 줄 아는 진정한 리더십의 모습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북한의 핵무기 위협 앞에 놓인 한국이 나아갈 길도 역설적으로 깨우쳐준다. 처칠 역 게리 올드먼의 연기가 뛰어나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팬텀 스레드’는 1950년대 런던 상류층의 디자이너 레이놀즈와 그의 연인이 벌이는 집착과 욕망의 러브 스토리를 그렸다. 레이놀즈 역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또 한 번 남우주연상에 도전한다. 배우 그레타 거윅의 감독 데뷔작인 ‘레이디 버드’는 빨리 어른이 돼 고향을 떠나고 싶어 하는 꿈 많은 여고생의 성장 로맨스를 유머러스하게 펼쳐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등은 동성애자의 첫사랑을 소재로 삼았다. 이 밖에 인종차별을 소재로 다룬 공포영화 ‘겟 아웃’(감독 조던 필레)과 2차 대전 당시 30만 명의 영국군 철수작전을 그린 ‘덩케르크’는 지난해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