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철강주, 미국 철강 수입규제 '먹구름'…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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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주들이 미국 정부의 규제 우려로 19일 증시 상승세에서 소외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공개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관세폭탄(또는 수입량 할당)'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발목을 잡은 탓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수입 규제 사안이 철강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그러나 향후 실제 실적에 미치는 강도는 업체별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오후 1시13분 현재 포스코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14%) 내린 3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제철(0.38%)은 장중 5만300원(-4.01%)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후 저가 매수세 유입에 반등한 상태다. 강관업체인 세아제강(-5.20%)도 5% 넘게 밀리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과도한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이 미국 관련 산업의 쇠퇴와 미국 경제 약화로 이어져 국가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수입 철강 제품의 경우 모든 제품에 24%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모든 국가의 철강 수출량을 지난해 대비 63%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12개국 수입 제품에 53%의 관세를 매기고, 나머지 국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수출량을 제한하자는 안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상무부가 제시한 3가지 안건을 검토해 4월11일까지 최종 조치를 결정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지만 철강업종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철강업 전체적인 투자심리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메리카 퍼스트'의 연장선에서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파생된 결과물임을 감안하면 한국을 비롯한 12개국에 관세 53%를 적용하는 방안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만일 한국을 규제 대상국에 포함한 관세 53% 적용안이 채택될 경우, 대형 철강주들보다는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강관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꾸준한 미국의 무역규제로 고로사들은 이미 미국 수출 비중을 낮춘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년 한국산 판재류들이 미국으로부터 높은 특별관세를 부과받아 이후 국내 고로사들은 미국 수출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켰다"며 "최종 결정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세아제강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 철강재 수출량은 2014년 517만t을 기록한 후 2015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355만t으로 줄어든 상태다.
주요 철강재 제품별 미국 수출 비중(2017년 기준)은 강관이 66%로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중후판(6%), 열연강판(4%), 냉연강판(1%), 아연도금강판(3%) 등에 비해 두드러지는 수준이다.
강관업체인 세아제강의 미국 매출 비중은 2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고로사의 미국 매출 비중은 각각 3%, 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대미 철강재 수출은 대부분 강관(2017년 기준 약 200만t)에 집중돼 있어 강관업체를 제외한 국내 업체들의 타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업체별 철강 수출 지역 다변화 등의 방안을 추진하며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관 제조업체인 세아제강은 미국에 연간 생산능력 15만t(조관 및 후공정 포함) 규모의 설비를 갖췄고,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23만t에서 30만t으로 확대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넥스틸도 생산설비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과 태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안이 중장기적으로 세계 철강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002년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사례에 비춰봤을 때 결국 미국 철강 내수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수입 규제 사안이 철강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그러나 향후 실제 실적에 미치는 강도는 업체별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오후 1시13분 현재 포스코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14%) 내린 3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제철(0.38%)은 장중 5만300원(-4.01%)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후 저가 매수세 유입에 반등한 상태다. 강관업체인 세아제강(-5.20%)도 5% 넘게 밀리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과도한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이 미국 관련 산업의 쇠퇴와 미국 경제 약화로 이어져 국가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수입 철강 제품의 경우 모든 제품에 24%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모든 국가의 철강 수출량을 지난해 대비 63%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12개국 수입 제품에 53%의 관세를 매기고, 나머지 국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수출량을 제한하자는 안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상무부가 제시한 3가지 안건을 검토해 4월11일까지 최종 조치를 결정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지만 철강업종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철강업 전체적인 투자심리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메리카 퍼스트'의 연장선에서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파생된 결과물임을 감안하면 한국을 비롯한 12개국에 관세 53%를 적용하는 방안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만일 한국을 규제 대상국에 포함한 관세 53% 적용안이 채택될 경우, 대형 철강주들보다는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강관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꾸준한 미국의 무역규제로 고로사들은 이미 미국 수출 비중을 낮춘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년 한국산 판재류들이 미국으로부터 높은 특별관세를 부과받아 이후 국내 고로사들은 미국 수출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켰다"며 "최종 결정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세아제강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 철강재 수출량은 2014년 517만t을 기록한 후 2015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355만t으로 줄어든 상태다.
주요 철강재 제품별 미국 수출 비중(2017년 기준)은 강관이 66%로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중후판(6%), 열연강판(4%), 냉연강판(1%), 아연도금강판(3%) 등에 비해 두드러지는 수준이다.
강관업체인 세아제강의 미국 매출 비중은 2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고로사의 미국 매출 비중은 각각 3%, 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대미 철강재 수출은 대부분 강관(2017년 기준 약 200만t)에 집중돼 있어 강관업체를 제외한 국내 업체들의 타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업체별 철강 수출 지역 다변화 등의 방안을 추진하며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관 제조업체인 세아제강은 미국에 연간 생산능력 15만t(조관 및 후공정 포함) 규모의 설비를 갖췄고,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23만t에서 30만t으로 확대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넥스틸도 생산설비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과 태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안이 중장기적으로 세계 철강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002년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사례에 비춰봤을 때 결국 미국 철강 내수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