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공격수 한수진 "일본전은 체력 더 방전"
올림픽 최초의 남북 단일팀이 일본을 맞아 역사적 첫 골을 내며 분투했고, 선수들은 온 힘을 쏟아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4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1-4(0-2 1-0 0-2)로 패했다.

한국의 점수 칸에 '0'이 아닌 숫자가 새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일팀 공격수 한수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 경기 뛰고 나면 아마 모든 선수가 체력이 방전될 것"이라며 "일본전만큼은 체력이 더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일본전이라서 없는 힘까지 긁어모아 뛰었다는 얘기다.

한수진은 이날 18분35초간 빙판을 누비며 유효 슈팅도 1개 날렸다.

그는 "일본은 속도는 차이가 나지만 체격이 비슷해 몸싸움 등에서 주눅이 들지 않고 더 과감하게 들어갔다"며 "지난해 일본과 붙었을 때만 해도 거의 9대1의 비율로 밀렸다면 이번엔 올림픽 무대임에도 더 대등한 경기였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랭킹 차이는 있지만,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고 비등비등하게 한 경기"라며 "한일전이라서 선수들이 더 이를 악물고 뛰었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두 경기에서 스위스, 스웨덴 등 강호를 맞아 연달아 0-8로 무너졌던 단일팀으로서는 이날 경기가 나름의 '선전'이었다.

한수진은 "뒤로 갈수록 부담이 적어진 것 같다"며 "첫 올림픽이라 긴장을 많이 하기는 했어도 솔직히 첫 두 경기도 그렇게 많은 실점이 날 경기는 아니었다.

이제야 몸이 풀린 것 같다"고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