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00만원선 재돌파에 성공한 비트코인이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유럽연합(EU)이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잇따라 경고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13일 오후 2시13분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날보다 1.64% 오른 9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1022만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IMF와 EU 감동 당국의 경고가 상승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은행, 증권, 보험·연금 부문을 관장하는 3개 유럽감독청(ESAs)은 공동 성명에서 가상화폐 관련 위험을 인지하지 않은 채 가상화폐를 매수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가상화폐가 매우 위험하고 규제되지 않은 상품이며 투자나 저축, 은퇴 설계 상품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1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가상화폐가 정부 규제 아래 놓이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세계적 규제와 적절한 감독이 분명하게 필요한 분야"라고 말한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6일 2598만8000원에서 이달 6일 660만원으로 한 달 만에 무려 74% 폭락했다. 정부가 거래소 압수수색, 가상계좌 거래 금지 등 가상화폐 거래 옥죄기에 나서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가상화폐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660만원을 저점으로 지난 일주일새 50% 넘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투기 세력이 줄어든 대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정부의 잇따른 규제 발표에 투기 수요는 어느 정도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폭락 뒤에 반등세가 따라 붙었다는 그간의 경험치로 저가 매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