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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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아깝게 결선 진출에 실패한 이광기(25)가 이번 대회를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광기는 13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예선에서 두 차례 모두 75.00점을 받아 14위를 기록, 상위 12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광기는 취재진에게 "예선 2차 시기 때 보여주려고 준비한 기술이 있었는데 1차전 실수 때문에 그걸 보여주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점프할 때 갑자기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균형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1차전에서 완벽하게 했다면 2차전 때 (팬들을 위한) 퍼포먼스로 그 기술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실수 때문에 기술을 보이지 못했다"며 "선수들끼리 점수 차가 크게 나지 않아서 1차전 점수만 유지하면 결선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들이 다 너무 잘 탔다"고 돌아봤다.

그는 "사실 1차전 75점을 받고 거의 결선에 올라갔다고 생각했다"며 "기술 난이도도 높았고 (의도대로) 잘 탔다고 생각해서 지지 않을 거로 생각했는데 작은 실수가 차이를 만들었다"고 아쉬워했다.

이광기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도 아깝게 결선 진출에 실패한 적이 있다.

당시 20명 중 9위 안에 들어야 결선 진출 기회를 엿볼 수 있었는데, 이광기의 성적은 11위였다.

하지만 이후 2015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진출하고, 2016년에는 월드컵 6위에 오르는 등 정상을 향한 도전을 계속해왔다.

그는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있을 때도 평창만 보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8년 이상 오늘을 기다렸다"며 "더 잘할 수 있었다는 게 아쉽지만, 시원섭섭하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광기는 "나보다 더 잘 타는 선수가 나온다면 그 선수에게 내 자리를 양보하고 미련 없이 떠나겠다"며 "하지만 그런 선수가 안 나온다면 베이징도 노려보고 싶다"며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베이징에 누가 나갈지는 모르는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