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다리가 아침마다 뻣뻣해진다면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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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은 흔히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류마티스 관절염 전체 환자의 77%가 50대 이상이다. 그러나 어리다고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4년 1943명, 2015년 1990명, 2016년 2105명으로 10만 명당 5~18명꼴로 이 병을 앓고 있다. 여아가 남아보다 2배 이상 많다.
윤신원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은 16세 미만 소아에게 나타나 6주 이상 지속되는 관절염"이라며 "통증과 함께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지 못하거나 관절 부위가 붓고 고열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의 주원인으로 자가면역이 꼽힌다. 자가면역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면역계가 오히려 인체를 공격하는 이상 반응이다. 유전적 요인, 호르몬, 감염,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미친다.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과 성장통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성장통은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 무릎관절, 고관절에서 주로 통증을 일으킨다. 지나친 신체 활동을 한 뒤 통증이 심해지지만 관절이 붓거나 운동 장애가 발생하는 일은 드물다. 또 오전보다 저녁에 통증이 느껴지며 마사지를 하면 고통이 덜해지는 등 증상이 비교적 가볍다.
그러나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은 무릎, 발목, 손목처럼 큰 관절에 통증과 부종이 생긴다. 관절 부위가 뻣뻣해지는 강직 현상과 통증, 고열이 6주 넘게 이어진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나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다 움직일 때 증상이 나타나면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최상태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을 성장통으로 착각하고 방치하면 소아의 뼈가 성장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관절 문제 말고도 포도막염(눈의 홍채, 모양체, 맥락막으로 구성된 포도막에 생긴 염증), 대식세포 활성 증후군(대식세포가 조혈세포를 손상해 간부전 등을 유발하는 현상)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직 완치가 힘들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 등으로 관절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제거하면서 관절 기능을 보존하는 데 집중한다.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고 장기간 움직이지 않는 것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리치료는 아이의 나이, 성향, 강직의 지속 시간 등을 고려해 이뤄진다. 일상생활에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수준으로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운동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 교수는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은 성인에 비해 예후가 좋다"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 불편함 없이 생활이 가능하며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윤신원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은 16세 미만 소아에게 나타나 6주 이상 지속되는 관절염"이라며 "통증과 함께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지 못하거나 관절 부위가 붓고 고열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의 주원인으로 자가면역이 꼽힌다. 자가면역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면역계가 오히려 인체를 공격하는 이상 반응이다. 유전적 요인, 호르몬, 감염,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미친다.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과 성장통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성장통은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 무릎관절, 고관절에서 주로 통증을 일으킨다. 지나친 신체 활동을 한 뒤 통증이 심해지지만 관절이 붓거나 운동 장애가 발생하는 일은 드물다. 또 오전보다 저녁에 통증이 느껴지며 마사지를 하면 고통이 덜해지는 등 증상이 비교적 가볍다.
그러나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은 무릎, 발목, 손목처럼 큰 관절에 통증과 부종이 생긴다. 관절 부위가 뻣뻣해지는 강직 현상과 통증, 고열이 6주 넘게 이어진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나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다 움직일 때 증상이 나타나면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최상태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을 성장통으로 착각하고 방치하면 소아의 뼈가 성장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관절 문제 말고도 포도막염(눈의 홍채, 모양체, 맥락막으로 구성된 포도막에 생긴 염증), 대식세포 활성 증후군(대식세포가 조혈세포를 손상해 간부전 등을 유발하는 현상)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직 완치가 힘들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 등으로 관절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제거하면서 관절 기능을 보존하는 데 집중한다.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고 장기간 움직이지 않는 것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리치료는 아이의 나이, 성향, 강직의 지속 시간 등을 고려해 이뤄진다. 일상생활에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수준으로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운동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 교수는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은 성인에 비해 예후가 좋다"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 불편함 없이 생활이 가능하며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