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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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신 3사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당분간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통신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이 열리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것에 이어 내년 본격적인 투자에 돌입하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실적 부진…당분간 주가 오르기 힘들어"

12일 오후 1시4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00원(0.21%) 내린 23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한달새 주가는 10% 넘게 떨어졌다.

KT의 주가도 하락세다. 이 회사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00원(1.08%) 내린 2만7650원을 기록 중이다. LG유플러스는 1만285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200원(1.53%) 하락했다. 지난 한달 동안 두 회사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6.37%와 12.70% 내렸다.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5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1%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1% 이상 큰 폭으로 밑도는 실적이다.

올해 성장 기대감도 낮다. 요금인하 압박이 거세기 때문이다. 올해 25% 선택약정할인 제도나 보편요금제 등의 이슈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3분기까지는 보편요금제 및 가계통신비 인하 추가 규제와 선택약정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 둔화로 주가 모멘텀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최근 물가 상승에 정부의 지지율 하락세까지 겹친 탓에 정부는 통신업에 대한 규제 의지를 쉽게 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규제 위험을 고려하면서 통신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일각에선 '평창 효과' 기대

다만 일각에서는 '평창 효과'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5G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해당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기존 4세대(LTE) 대비 20배 이상 빠른 5G는 LTE가 본격 상용화된 2012년 이후 6~7년 만에 나온 통신 기술 혁신이다. 이에 통신 3사 모두 5G 기술 표준 및 융합기술 개발에 적극 뛰어들며 차별화된 5G 서비스를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G는 글로벌 정보통신 산업의 화두로 전세계 통신업체는 5G 시장 선점을 위해 전략적 제휴와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전세계가 평창 동계 올림픽의 5G 시범서비스를 주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통신주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며 5G 산업 성장에 따라 주가도 자연스레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5G 상용화가 진행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국내에서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통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부진한 실적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젠 5G 이후 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