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ndex] 스마트폰 시장 '꽁꽁'… 중국·북미 지난해 판매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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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교체 주기 길어지면서 지난 4분기 출하 대수 9% 줄어
올해도 수요 추가 감소 전망
'아이폰X 부진' 애플 판매 급감
중국 시장에서 5위로 밀려
올해도 수요 추가 감소 전망
'아이폰X 부진' 애플 판매 급감
중국 시장에서 5위로 밀려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미국 중국 양대 시장이 지난해 나란히 역성장했다. 작년 4분기에는 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전년 대비 9%나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단말기 판매가 급속히 감소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시장 위축에도 제조사 간 경쟁은 더 치열해져 스마트폰업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8년 만에 역성장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4억4430만 대로 2016년(4억6730만 대)보다 4.9% 감소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중국은 세계 휴대폰 출하량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감소 배경으로는 길어진 교체주기가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의 지난해 조사에서 중국 도심 지역의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2013년 18.6개월에서 2016년 20.2개월로 늘었다. 작년에는 교체주기가 더 길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제조사 중 600달러(약 64만8000원) 이상 고가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 판매량이 8.3% 급감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애플은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밀리며 5위를 차지했다. IDC는 “신형 아이폰X이 아이폰의 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지만 대부분 중국 소비자에게는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는 화웨이였다. 점유율 20.4%를 기록,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하며 1위를 지켰다. 오포와 비보는 각각 18.1%, 15.4%를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점유율 12.4%를 기록한 샤오미는 애플(9.3%)을 따돌렸다. 북미 시장도 감소세로 돌아서
세계 1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북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7050만 대로 2016년(1억7470만 대)보다 2.4% 감소했다.
선두 업체들 부진이 전체 출하량을 끌어내렸다. 1위 업체인 애플이 2.4% 감소했고 2위 삼성은 2.6% 줄었다. 반면 3위 LG와 4위 ZTE는 각각 6.6%, 9.2% 증가했다. SA는 “2007년 스마트폰 시대 도래 이후 북미 스마트폰 분기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작년 3분기에 이어) 두 번째”라며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A는 북미와 중국 등 양대 시장 부진으로 작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도 세계 시장 수요가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수기로 꼽히는 작년 4분기부터 조짐이 나타났다. SA에 따르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4억20만 대로 전년 대비 9%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사상 최고 폭의 하락이다.
양대 시장이 역성장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제조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 10명 중 8명, 한국인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했을 만큼 시장은 포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 시장 성장세도 정체 상태에 빠졌다”며 “제조사는 스마트폰 교체 수요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중국 8년 만에 역성장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4억4430만 대로 2016년(4억6730만 대)보다 4.9% 감소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중국은 세계 휴대폰 출하량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감소 배경으로는 길어진 교체주기가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의 지난해 조사에서 중국 도심 지역의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2013년 18.6개월에서 2016년 20.2개월로 늘었다. 작년에는 교체주기가 더 길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제조사 중 600달러(약 64만8000원) 이상 고가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 판매량이 8.3% 급감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애플은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밀리며 5위를 차지했다. IDC는 “신형 아이폰X이 아이폰의 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지만 대부분 중국 소비자에게는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는 화웨이였다. 점유율 20.4%를 기록,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하며 1위를 지켰다. 오포와 비보는 각각 18.1%, 15.4%를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점유율 12.4%를 기록한 샤오미는 애플(9.3%)을 따돌렸다. 북미 시장도 감소세로 돌아서
세계 1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북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7050만 대로 2016년(1억7470만 대)보다 2.4% 감소했다.
선두 업체들 부진이 전체 출하량을 끌어내렸다. 1위 업체인 애플이 2.4% 감소했고 2위 삼성은 2.6% 줄었다. 반면 3위 LG와 4위 ZTE는 각각 6.6%, 9.2% 증가했다. SA는 “2007년 스마트폰 시대 도래 이후 북미 스마트폰 분기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작년 3분기에 이어) 두 번째”라며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A는 북미와 중국 등 양대 시장 부진으로 작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도 세계 시장 수요가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수기로 꼽히는 작년 4분기부터 조짐이 나타났다. SA에 따르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4억20만 대로 전년 대비 9%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사상 최고 폭의 하락이다.
양대 시장이 역성장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제조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 10명 중 8명, 한국인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했을 만큼 시장은 포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 시장 성장세도 정체 상태에 빠졌다”며 “제조사는 스마트폰 교체 수요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