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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보다 값진 평화'… 아바이마을 실향민 울린 남북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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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T·ITF 소속 남북 시범단, 실향민 정착촌 있는 속초서 60분간 공연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장웅 IOC 위원 참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남북한 태권도가 '승리보다 값진 평화'를 외치며 다시 한 무대에 올랐다.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10일 강원도 속초시 강원진로교육에서 합동공연을 펼쳤다.

    WT는 한국, ITF는 북한 주도로 발전한 태권도 종목의 국제경기연맹이다.

    ITF 소속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지난 7일 경의선 육로로 방남해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식전행사에서 WT 시범단과 역사적 합동공연을 했다.

    뿌리는 하나이지만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남북한 태권도가 올림픽 무대에서 한 자리에 선 것은 처음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양측 시범단은 공연무대를 속초로 옮겼다.

    속초는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의 정착촌이 있는 대표적인 곳이라 남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방문은 더 의미가 있었다.

    속초시 청호동에는 1950년 한국전쟁으로 피난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들이 집단으로 정착한 '아바이마을'이 있다.

    속초시는 이북5도민 등 실향민과 장애인, 지역 체육 단체 등에서 200명을 이날 공연에 초청했다.

    아울러 일반시민의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216명에게 입장권을 나눠줬다.

    여기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WT·ITF, 속초시 등 행사 관계자로 600석 규모의 행사장은 꽉 들어찼다.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내외를 비롯해 우구 에르데네르 IOC 부위원장, 프란체스코 리치 비티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연합(ASOIF) 위원장, 북한의 장웅 등 다수의 IOC 위원도 자리를 빛냈다.

    이번 공연은 WT와 ITF 시범단이 25분씩 나눠서 무대를 꾸민 뒤 짧은 합동공연을 더 해 약 60분간 진행됐다.

    그동안 WT 태권도는 올림픽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면서 변화를 거듭했다.

    반면 ITF 태권도는 상대적으로 무도 태권도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발전해왔다.
    '승리보다 값진 평화'… 아바이마을 실향민 울린 남북태권도
    이로 인한 차이는 시범공연에서도 느껴졌다.

    WT 시범단은 때론 웅장하고 때론 경쾌한 음악을 시범 내내 바탕에 깔고 화려한 조명을 활용해가며 스토리가 있는 한편의 공연을 꾸몄다.

    반면 ITF 태권도는 차력에 가까울 정도의 위력을 중심으로 하는 특유의 태권도 시연으로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ITF 시범단 공연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과적으로 진행되질 바라며 ITF 조선태권도위원회 시범단의 시범을 시작하겠다"는 여성 해설원의 안내와 함께 WT 태권도의 품새에 해당하는 '틀'로 문을 열었다.

    '단군' 틀로 공연의 처음을 알린 뒤 한번 뛰어 여러 목표물 격파 등 다양한 기술 격파와 6㎝, 7㎝, 10㎝ 두께의 송판을 깨는 위력격파, 호신술 등으로 공연 시간을 채워갔다.

    마무리는 틀의 마지막인 '통일'로 했다.

    이들의 태권도 실력을 온전히 보여주기에 다소 무대가 좁아 보였다.

    간혹 작은 실수도 있었지만 관람석에서는 그럴 때마다 오히려 응원하는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WT와 ITF 시범단이 각각 준비한 시범이 끝난 뒤 양쪽 시범단원 8명씩이 한 무대에 올랐다.

    WT는 발기술, ITF는 손기술 위주의 동작을 선보였다.

    이어 전날 개회식 식전공연 때처럼 최동성 WT 시범단 감독이 송판을 잡아주자 송남호 ITF 시범단 감독이 이를 한 번에 격파했다.

    '평화는 승리보다 더 값지다'(Peace is more precious than Triumph)라는 영문 문구가 적힌 펼침막이 나타나며 준비된 공연은 모두 끝이 났다.

    함께 인사하는 양 시범단원들에게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승리보다 값진 평화'… 아바이마을 실향민 울린 남북태권도
    눈물을 훔치면서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던 실향민 홍영건(72)씨는 "다섯 살 때 함경도 흥남에서 피난을 왔다.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정말 평창올림픽이 잘 될 거다. 통일되는 날까지 대화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북한의 장웅 위원은 공연을 본 소감을 묻자 "계속 봐온 것이다"라면서도 "(양측 시범단이 함께한) 마지막이 아주 멋있었다. 태권도의 뿌리는 하나인데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니 좋다"라고 말했다.

    공연 후 속초 시내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한 양측 시범단은 이날 서울로 이동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 14일 MBC 상암홀에서 공연을 계속한다.

    북한 시범단은 15일 돌아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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