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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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를 타고 있는 직장인 배모 씨(30)는 최근 차량 뒷문에 흠집이 생겨 자동차 모바일 앱(어플리케이션)를 이용해 견적을 뽑아봤다. 보증기간이 끝난 차인 데다 수입차 수리비는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을까 걱정하던 찰나였다.

그는 "카닥(자동차 모바일 서비스 업체)을 이용해 차량 수리 부위 사진과 함께 간단한 정보를 올렸더니 10분 만에 5개 정비업체로부터 수리비 견적을 받아봤다"며 "가장 비싼 곳은 90만원, 가장 싼 곳은 35만원으로 연락이 오는 등 짧은 시간에 수리비를 비교해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차량 정비를 받을 일이 생기면 앱을 이용하면 편리하고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앱 이용을 추천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수리·관리 앱 서비스가 젊은층에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오프라인 서비스 센터를 찾는 기성 세대보단 스마트폰 사용 비중이 높은 젊은 층이 주로 관련 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자동차 수리'를 검색하면 카닥, 카수리, 카링, 차비스 등 차량 관리 앱 서비스 업체를 만나볼 수 있다. 이들 업체들은 자동차 수리점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내차 수리를 받고 싶다면 간단한 개인 정보와 수리 요청사항만 메모하면 견적을 받을 수 있다. 엔진오일, 배터리 교환 등 간단한 정비는 출장 서비스도 지원한다.

앱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바쁜 직장인 수요를 잡기 위해 출장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카센터를 방문하기 꺼리는 여성 운전자들의 이용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내차 수리비 견적을 여러 업체와 비교해서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집이나 직장 근처 수리점을 검색해 가까운 지점을 찾을 수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낮아 소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지만 시장이 살아남더라도 앱 개발자(스타트업)는 기업에 투자를 받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