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봅슬레이, 평창서 한국과 금메달 경쟁
"홈 이점 있지만 부담 커서 같은 조건…만만치 않은 경기 예상"
[올림픽] 프리드리히 "원윤종이 금메달 따도 놀랄 일 아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 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독일 팀이다.

원윤종처럼 썰매를 조종하는 '파일럿'인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28)가 이끄는 독일 팀은 캐나다 팀에 이은 세계랭킹 2위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 대표팀은 가장 경계하는 팀으로 주저 없이 '프리드리히 팀'을 꼽았다.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8위(원윤종-서영우 18위)에 그친 프리드리히는 이후 출발할 때 썰매를 미는 '브레이크맨' 토르스텐 마르기스(29)와 새로 짝을 이뤄 세계 최정상급 썰매 선수로 거듭났다.

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국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 선수들이 트랙 주행 연습에 한창이었다.

한 차례 트랙을 내려간 뒤 트럭에 썰매를 싣고 스타트 지점으로 돌아온 프리드리히는 "평창의 시설이 두루 훌륭하고 트랙의 얼음 상태도 만족스럽다"며 "좀 미끄럽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연습하면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는 2016년 10월 완공된 평창 트랙에서 지금까지 약 40번 주행해봤다고 한다.

앞으로 올림픽 실전까지 2인승은 9번, 4인승은 6번의 연습 주행이 남았다.

그는 "약 60번 정도 타보고 올림픽 경기에 나서게 되는데, 그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며 "익히 알려진 대로 어려운 커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로 마음에 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림픽] 프리드리히 "원윤종이 금메달 따도 놀랄 일 아냐"
그는 지난해 3월 이곳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5위를 차지했다.

이후 원윤종-서영우는 지난해 11월 시작한 올 시즌 월드컵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자 급거 귀국, 올림픽에 대비해 평창 트랙에서 수많은 반복 훈련을 했다.

이들은 그동안 독일 팀보다 10배나 많은 총 452회 평창 트랙을 경험한 뒤 현재는 진천선수촌에서 스타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드리히도 원윤종-서영우가 '홈 이점'을 볼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고국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두 선수의 부담이 매우 클 것"이라며 "홈 이점과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을 두루 고려하면 우리와 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메달 경쟁자'로는 원윤종과 함께 저스틴 크립스(캐나다), 니코 발터, 요하네스 로흐너(이상 독일·모두 파일럿) 등을 꼽았다.

프리드리히는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며 "물론 나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

하지만 내가 아닌 원윤종이나 크립스가 그 주인공이 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프리드리히 "원윤종이 금메달 따도 놀랄 일 아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