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매체들에 초청장 보냈다가 취소…中인사도 초청안해
북한이 8일 개최하는 건군절 열병식에 외신의 방북 취재를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내용 행사로 치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100여명 이상의 외신을 초청해 대외적으로 대대적인 선전을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하는 9일에 하루 앞서 실시될 북한의 열병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주중 북한대사관은 지난달 미국, 일본 등 주요 외신들을 대상으로 이달 8일 열병식 취재 초청을 했다가 최근 갑자기 불허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외신 특파원은 "북한정부로부터 열병식 취재 초청을 받았는데 최근 취재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평양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일본 매체 특파원도 "우리 회사도 북한 정부의 초청을 받았는데 방북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면서 "다른 외신들도 똑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열병식에는 중국 정부 인사도 초청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 측에서 북한 열병식과 관련돼 참석하는 정황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2·8 행사에 대한 외신 취재를 불허하는 것으로 나와있다"며 "국제사회에 도발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베이징 주재 외신 특파원은 "북한이 당초 열병식에 외신을 대거 초청해 대규모 선전의 장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은데 최근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가워지자 대내용 행사로 축소하기로 내부 방침을 바꾼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