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급랭한 가운데 일반공모 청약을 받은 동구바이오제약이 8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대박’을 쳤다.

코스닥시장에 상장(13일 예정)하는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5~6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836.67 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고 6일 밝혔다. 신청금액의 절반인 청약 증거금으로는 2조7699억원이 몰리며 올해 청약에 나선 기업 중 카페24(청약 증거금 3조753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동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청약을 받은 이틀 동안 코스닥지수가 41.3포인트(4.59%) 하락하는 악조건이었음을 감안하면 뛰어난 성적이란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동구바이오제약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았던 건 최근 공모주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래시가드 제조업체인 배럴(지난 1일 코스닥 상장)은 이날 상한가를 치며 공모가(9500원)보다 두 배 이상 뛴 1만9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소프트웨어 기업 링크제니시스(5일 코스닥 상장)도 공모가(3만원)보다 66.5% 오른 4만9950원으로 마감했다. 테슬라 요건 1호 상장사인 카페24와 제약회사 알리코제약은 일반 청약 및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상장 대기 중이다.

다만 증권업계는 최근 달아오른 공모주시장이 증시 조정의 된서리를 맞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시 조정이 계속되면 상장 전(前) 단계에서 아무리 흥행에 성공했다 해도 상장 후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한 증권사의 기업공개(IPO)담당 임원은 “코스피 및 코스닥지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좋은 공모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할 수 있다”며 “공모가를 낮추거나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