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탈세 의혹을 받아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앞으로 현지에서 발생하는 모든 매출과 이익을 프랑스 당국에 신고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프랑스 정부와 과거 이슈들에 대해 포괄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이 2010년 이후 프랑스에서 20억달러(약 2조181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5500개 정규직을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당국은 2012년 11월 아마존이 2006~2010년 사이 2억유로(약 2700억원)의 세금을 신고하지 않았다면서 납세를 종용했다. 아마존이 유럽 전역에서 올린 매출을 법인세율이 낮은 룩셈부르크를 경유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세했다는 게 프랑스 정부의 주장이었다.

그동안 납세를 거부해온 아마존은 향후 프랑스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용, 영업이익, 세금을 프랑스에 신고하고 관련 세금도 프랑스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프랑스에 얼마의 세금과 과징금을 내기로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프랑스가 구글, 아마존 같은 미국 인터넷 대기업에 대한 과세 방식을 유럽 각국에서 거두는 수익 기반으로 바꾸는 방안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는 수익이 아닌 이익을 근거로 과세하고 있다. 새로운 과세 방안은 주요 인터넷 기업의 사업 모델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유사한 탈세 의혹을 받은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1억유로의 세금을 납부하기로 하고 조세 분쟁을 종결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