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K텔레콤의 어제와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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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신비 압박에 4분기 실적 부진
5G 시대 대비해 정부 관심 속에 자율주행차 시연
전문가들 "5G, IoT, AI 등 중장기로 긍정적"
5G 시대 대비해 정부 관심 속에 자율주행차 시연
전문가들 "5G, IoT, AI 등 중장기로 긍정적"
[ 화성= 김하나 기자 ] SK텔레콤에게 5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세계 최초로 복수의 5G(세대) 자율주행차를 시연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과거를 아우르는 '실적'이라는 결과물 발표와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신기술'의 발표가 동시에 있었다.
우선 과거에 대한 결과는 좋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으로 4분기 매출액이 4조4973억원, 영업이익이 31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3%,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5900억원으로 20.7%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영업이익을 3400억~3500억원 가량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이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는 통신사의 요금인하 압력이 원인으로 꼽힌다. 계절적인 요인도 한 몫을 했다.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영업손실은 4분기 900억원까지 확대됐다.
SK텔레콤은 여기에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는 상태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SK텔레콤에 대한 우려가 드러났다. 가입자가 역성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단순 가입자 확보 보다는 우량 고객 확보를 위한 질적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난 4분기 부정가입자 직권해지, 선불가입자 순감으로 가입자가 감소했지만 내부 기준 혹은 직권해지를 제외하면 상승세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올해가 장밋빛은 아니다. 이동 전화 매출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회사 관계자는 "요금인하 영향으로 전년대비 하락 불가피하다"며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2018년 연결 매출 목표를 17조5000억원으로 공시했다. 2017년 연결 매출액 17조5200억원보다 오히려 감소한 목표를 제시했다. 연결 자회사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별도 매출액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공시한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 곳은 경기도 화성시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였다. 케이시티는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자율주행차 도시다. 20km에 달하는 거리와 다양한 환경은 미국이나 일본 못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곳에서 SK텔레콤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복수의 5G자율주행차가 대화하며 주행하는 '협력 주행' 시연에 성공했다. 이 차량들은 자율주행 뿐만 아니라 서로 통신하고 신호등·관제센터와 교통 상황을 주고 받았다. 스쿨존·교차로·고속도로 상황 등으로 구성된 돌발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했다.
이는 SK텔레콤과 유엔젤, 세스트(CEST), 성우모바일 등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5G 차량통신 기술(V2X, Vehicle to Everything) ▲3D HD맵 ▲딥러닝 기반 주행 판단 기술 등을 활용했기에 가능했다. 자율주행차가 이동하는 동안 주변 차량의 실시간 위치나 신호등 신호 및 교통 정보,긴급공사 · 다중 추돌 사고 등 각종 주행 정보가 실시간으로 HD맵에 반영됐다.
시연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양환정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권해붕 자동차안전연구원장, 서울대 이경수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 쪽에서는 정부의 정책 압박으로 후퇴한 과거를 공개했고, 다른 쪽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 기술을 공개했다. 정부 때문에 울고 웃는 SK텔레콤인 셈이다. 물론 과거가 실망스럽다고 미래를 기대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전문가들 또한 SK텔레콤의 밝은 미래를 한 목소리로 점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5G 조기 도입 경쟁으로 2019년 5G 가입자수가 예상보다 빨리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5G 기업간거래(B2B) 모델들이 점점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예상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또한 "New ICT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성장 사업으로 추진 중인 미디어와 IoT(사물인터넷) 부문 외형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의 월간 사용자수는 작년 211만명에서 올해 5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세계 최초로 복수의 5G(세대) 자율주행차를 시연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과거를 아우르는 '실적'이라는 결과물 발표와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신기술'의 발표가 동시에 있었다.
우선 과거에 대한 결과는 좋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으로 4분기 매출액이 4조4973억원, 영업이익이 31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3%,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5900억원으로 20.7%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영업이익을 3400억~3500억원 가량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이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는 통신사의 요금인하 압력이 원인으로 꼽힌다. 계절적인 요인도 한 몫을 했다.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영업손실은 4분기 900억원까지 확대됐다.
SK텔레콤은 여기에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는 상태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SK텔레콤에 대한 우려가 드러났다. 가입자가 역성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단순 가입자 확보 보다는 우량 고객 확보를 위한 질적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난 4분기 부정가입자 직권해지, 선불가입자 순감으로 가입자가 감소했지만 내부 기준 혹은 직권해지를 제외하면 상승세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올해가 장밋빛은 아니다. 이동 전화 매출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회사 관계자는 "요금인하 영향으로 전년대비 하락 불가피하다"며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2018년 연결 매출 목표를 17조5000억원으로 공시했다. 2017년 연결 매출액 17조5200억원보다 오히려 감소한 목표를 제시했다. 연결 자회사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별도 매출액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공시한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 곳은 경기도 화성시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였다. 케이시티는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자율주행차 도시다. 20km에 달하는 거리와 다양한 환경은 미국이나 일본 못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곳에서 SK텔레콤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복수의 5G자율주행차가 대화하며 주행하는 '협력 주행' 시연에 성공했다. 이 차량들은 자율주행 뿐만 아니라 서로 통신하고 신호등·관제센터와 교통 상황을 주고 받았다. 스쿨존·교차로·고속도로 상황 등으로 구성된 돌발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했다.
이는 SK텔레콤과 유엔젤, 세스트(CEST), 성우모바일 등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5G 차량통신 기술(V2X, Vehicle to Everything) ▲3D HD맵 ▲딥러닝 기반 주행 판단 기술 등을 활용했기에 가능했다. 자율주행차가 이동하는 동안 주변 차량의 실시간 위치나 신호등 신호 및 교통 정보,긴급공사 · 다중 추돌 사고 등 각종 주행 정보가 실시간으로 HD맵에 반영됐다.
시연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양환정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권해붕 자동차안전연구원장, 서울대 이경수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 쪽에서는 정부의 정책 압박으로 후퇴한 과거를 공개했고, 다른 쪽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 기술을 공개했다. 정부 때문에 울고 웃는 SK텔레콤인 셈이다. 물론 과거가 실망스럽다고 미래를 기대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전문가들 또한 SK텔레콤의 밝은 미래를 한 목소리로 점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5G 조기 도입 경쟁으로 2019년 5G 가입자수가 예상보다 빨리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5G 기업간거래(B2B) 모델들이 점점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예상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또한 "New ICT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성장 사업으로 추진 중인 미디어와 IoT(사물인터넷) 부문 외형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의 월간 사용자수는 작년 211만명에서 올해 5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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