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셀 코리아" 행렬
코스닥, 시총 1~18위 모두↓
1년7개월 만에 최대 낙폭
이날 코스피지수는 33.64포인트(1.33%) 내린 2491.75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95% 떨어진 2476.24까지 밀렸다. 코스피지수가 2470대로 내린 건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41.25포인트(4.59%) 하락한 858.22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브렉시트가 결정된 당일 4.76%가 빠진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대다.
증시 하락세를 이끈 건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55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5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이 기간 매도 규모는 총 1조6549억원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 2222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 강세가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에 불을 붙인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1060원대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이날 1090원에 근접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달러 강세는 글로벌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이 발을 빼면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가 2.77% 내린 것을 비롯해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선 1위 셀트리온(-5.11%),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5.75%)를 포함해 시총 1위부터 18위까지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 대형주(시총 100위 이내) 가운데 주가가 오른 건 네이처셀(4.08%·19위) 등 6개에 불과했다.
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기업 중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낸 비율은 18%에 머물렀다. 이는 2010년 이후 4분기 평균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 비율(27%)보다 낮은 수치다. 통상 실적발표 전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실제 실적이 10% 이상 많으면 어닝서프라이즈로 분류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