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글로벌 기업들의 AI 스타트업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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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CVC 투자액 전년 대비 80% 급증
글로벌 자동차 업체 르노는 지난달 9일 벤처캐피털(VC) 펀드인 ‘얼라이언스 벤처스’를 설립했다. 향후 5년간 우량 스타트업들의 지분을 사들이는데 10억 달러(약 1조9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닛산, 미쓰비시 등도 VC 설립에 함께 참여했다. 르노 연합의 타깃은 자율주행차나 전기차 설계에 도움이 될만한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의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인 CVC(corporate venture capital)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일찌감치 CVC를 운영해온 실리콘밸리 IT 공룡들은 스타트업 투자액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자동차 등 전통산업에서도 CVC를 설립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2015년을 기점으로 투자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선 일반 VC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CVC들이 스타트업 지분 확보를 위해 투입한 금액은 312억달러(약 34조원)로 전년(265억달러)보다 18% 증가했다. 거래 건수 역시 같은 기간 1501건에서 1791건으로 늘었다. 투자액과 거래 건수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AI와 관련된 스타트업만 따로 계산하면 증가폭이 더 크다. 지난해 CVC들의 AI 스타트업 투자액은 38억달러로 전년(21억달러)의 두 배에 육박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CVC를 별도로 두는 이유는 인수합병(M&A) 후보군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VC 활동을 통해 우량 스타트업 현황을 점검하다가 사업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M&A에 나서는 식이다. 기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VC 활동은 신기술 동향을 탐색하고 인재를 수혈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은 CVC들이 움직임이 한층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나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된 제품들이 잇따라 상용화되는 등 4차 산업혁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앞선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리콘밸리=송형석 특파원 click@hankyung.com
5일(현지시간) 미국의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CVC들이 스타트업 지분 확보를 위해 투입한 금액은 312억달러(약 34조원)로 전년(265억달러)보다 18% 증가했다. 거래 건수 역시 같은 기간 1501건에서 1791건으로 늘었다. 투자액과 거래 건수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AI와 관련된 스타트업만 따로 계산하면 증가폭이 더 크다. 지난해 CVC들의 AI 스타트업 투자액은 38억달러로 전년(21억달러)의 두 배에 육박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CVC를 별도로 두는 이유는 인수합병(M&A) 후보군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VC 활동을 통해 우량 스타트업 현황을 점검하다가 사업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M&A에 나서는 식이다. 기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VC 활동은 신기술 동향을 탐색하고 인재를 수혈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은 CVC들이 움직임이 한층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나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된 제품들이 잇따라 상용화되는 등 4차 산업혁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앞선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리콘밸리=송형석 특파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