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려송희 등 스웨덴과 평가전서 가능성 확인
[올림픽] 단일팀, 아직은 미미했던 북한 선수 활약
단일팀이 호흡을 맞춘 시간은 겨우 7일 정도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그런 점을 고려한다 해도 북한 선수들의 활약은 극히 미미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열린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지난달 28일부터 합동훈련을 시작한 단일팀은 공격 2, 3, 4라인과 수비 4번째 조합에 각각 북한 선수 1명씩을 투입해 경기에 임했다.

정수현이 공격 2라인의 레프트 윙, 려송희가 3라인 레프트 윙, 김은향이 4라인 센터로 기용됐고 황충금이 조미환과 함께 네 번째 수비조합을 구성했다.

예상보다 1명이 더 투입됐음에도 북한 선수 중에서 누구도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황충금은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2∼3피리어드에서 4라인의 출전 시간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새러 머리(캐나다) 감독이 실질적으로 기용한 선수는 정수현과 려송희, 두 명뿐이었지만 이마저도 활약이 미미했다.

단일팀은 사실상 4명이 빠진 상황에서 세계 랭킹 5위의 스웨덴을 대적한 셈이었다.

그러고도 불과 2점 차로 패했으니 선방이었다.

머리 감독은 울며 겨자 먹기로 단일팀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북한이 터프하고 힘이 센 수비수를 보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북한이 단일팀에 합류시킨 12명 중에서 정통 수비수는 단 2명에 불과했고, 그 기량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머리 감독은 이날 공격수 3명, 수비수 1명 등 북한 선수 4명을 기용하며 구색을 갖췄지만 실제로는 북한 공격수 2명만을 실전 테스트한 셈이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랜디 희수 그리핀이 이날 하체 부상으로 경기에 불참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그리핀, 이은지와 함께 2라인에서 공격 호흡을 맞춰온 정수현은 졸지에 짝을 잃었다.

그리핀이 센터 자리에 복귀하고, 정수현이 레프트 윙, 이은지가 라이트 윙으로 균형을 이룬다면 조직력은 좋아질 여지가 충분하다.

결과적으로 이날 평가전의 의미를 짚는다면 북한에서 쓸만한 수비수는 없고, 공격수 중에서는 정수현, 려송희가 경쟁력을 지녔다는 정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정수현과 려송희의 적응 여부는 한국의 2∼3라인 공격수인 그리핀, 박은정(영어명 캐롤라인 박)의 부상 회복 정도에 따라서 달라질 여지가 있어 보인다.
[올림픽] 단일팀, 아직은 미미했던 북한 선수 활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