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를 계기로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법무부와 산하기관에서 발생한 성희롱·성범죄의 실태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2일 오후 법무부 청사에 열린 위원회 발족식에 맞춰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 내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서 검사가 겪었을 고통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서 검사에 대한 비난이나 공격, 폄하 등은 있을 수 없으며 그와 관련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를 알게 된 후 취한 법무부 차원의 조치가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매우 미흡했을 것"이라며 "이메일 확인상의 착오 등으로 혼선을 드린 데 대해서도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박 장관은 "앞으로 위원회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위원회 권고를 적극 수용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사진)을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19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였던 권 원장은 미국 클라크대에서 여성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국내에서 여성·인권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는 검찰을 제외한 교정본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 등 법무부 조직 구성원들이 겪은 각종 성범죄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동시에 조직문화를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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